[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회장에 거취를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 결과 추가 불법행위를 포착해 12월 중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회사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 요청하는 한편, 우리금융의 정기 검사 결과를 언급하며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부터 지속해 온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 취지에 맞춰 경영진에 대한 감시 및 견제를 강화하는 이사회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달라”며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지주 회장이 그룹 전체 내부통제의 총괄책임자로서 자회사 내부통제 작동 여부까지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내부통제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지주 회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총괄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정기 검사 결과를 다음달 중 발표하고 현 경영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관련된 불법 대출금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데, 현 행장과 현 회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 거래가 있는 것들이 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며 “이러한 사례들이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가 됐는지, 그리고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다면 무슨 이유인지에 대해서도 점검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12월 중으로 이를 포함한 검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불법이나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지난 18일 우리금융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임 회장과 조 행장의 사무실도 대상에 포함시키며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 수사를 현 경영진에까지 확대하면서 임종룡 회장의 거취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조병규 행장은 사법리스크를 안게됨녀서 이미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월 우리금융 수시검사에 돌입한 데 이어 지난달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검사 일정을 두 차례 연장해 강도 높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다음달 중 발표할 우리금융 부당대출에 대한 검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과 검찰이 현직 경영진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어 임 회장이 조 행장에 이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편, 금감원은 우리은행에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며, 정기 검사를 통해 새롭게 포착된 불법대출은 아직까지 현 경영진과 직접적인 관여가 있는지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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