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25%에서 0.25%p 내린 3.00%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2년 4월을 시작으로 5월·7월·8월·10월·11월, 2023년 1월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경기 침체 우려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2월·4월·5월·7월·8월·10월·11월 그리고 올해 1월, 2월, 4월, 5월, 7월, 8월까지 13차례 연속 동결한 뒤 지난달 무려 4년 5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0.25%p)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 예상을 뒤엎은 결정이다. 앞서 채권전문가들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58개 기관 100명의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설문 응답자 83%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투협은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하며 고환율 고착화 우려와 미국 연준 금리 인하 기대 감소에 따라 1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예상치를 밑도는 경제성장률과 트럼프발(發) 리스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0.1%를 기록하며 기존 예상치(0.5%)를 크게 하회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금융연구원의 전망치인 2.0%보다 낮은 수치다.
이에 더해 트럼프 정책 리스크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린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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