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0만달러(원화 약 1억4000만원) 진입을 눈앞에 뒀던 비트코인이 한때 4% 넘게 하락하며 9만4000달러(원화 약 1억3180만원) 밑으로 붕괴됐다. 투자업계는 최근 급격한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하면서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6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63% 내린 1억297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비트코인이 4% 넘게 하락한 것은 지난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횡보가 계속되면서 10만달러(원화 약 1억4000만원)를 돌파하지 못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암호화폐(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루 동안 약 5억달러(원화 약 7000억원)의 청산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6개월 사이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급등한 가상화폐 시장이 당분간 조정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및 거시경제적 요인을 변동성의 주요 동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학자 앨리슨 슈레이거는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매우 높아 올바른 가치저장수단으로 볼 수 없다"며 "비트코인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동 정세 불안감이 커져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