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의 국가암검진 도입 필요성을 검증하기 위해 정부가 실시한 시범사업에서 선종(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용종) 검출률이 44%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심포지엄에서 밝힌 결과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인구적 요인과 대표성 등을 고려해 경기 고양·김포·파주시의 60개 의료기관에서 만 50~74세 남녀를 대상으로 2만60004건의 대장내시경 검진을 시행했다.
이 중 분석이 완료된 2만4929건을 기준으로 대장암 검출 건수는 140건, 검출률은 0.56%였다. 대장 점막의 돌출된 병변인 용종 검출 건수는 1만5422건으로 검출률은 61.86%였다. 용종 중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선종 검출 건수는 1만1044건으로 검출률은 44.30%에 달했다.
대장 내시경의 합병증 중 대장 천공은 0.01%, 출혈은 0.06%로 나타났다. 스페인(천공 0.02%·출혈 0.24%), 스웨덴(천공 0.01%·출혈 0.09%) 등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현재 국가대장암 검진에서 활용되는 검사법은 분별잠혈검사다.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장암을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대장내시경보다 양성 예측률이 크게 떨어진다.
국가암검진 분별잠혈검사의 양성 예측률은 2.35%지만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의 양성 예측률은 91.95%다. 민감도는 분별잠혈검사가 59.76%, 대장내시경이 96.39%였고, 암 발견율은 분별잠혈검사 0.09%, 대장내시경 0.57%였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최신 의료기술의 발전을 반영해 대장암검진 권고안을 개선하고, 대장암 검진 제도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며 “국가암검진 도입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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