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파트너스 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강력한 반격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로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 지정과 금융당국 조사를 통해 경영권 방어의 명분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안티모니 제련 기술과 아연 제련 독자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받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영풍·MBK 측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업 분할 매각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경우 해당 기술의 해외 매각은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고려아연은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
또한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에 영풍·MBK 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시세조종 행위에 대한 진정서에 이은 후속 조치로, 영풍·MBK 측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를 중단시키려는 법적 시도가 시장 불안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이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법적인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보유 지분이 39.83%로 확대된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국가핵심기술 지정과 금융당국 조사 요청을 통해 경영권 방어의 명분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영풍·MBK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안티모니 금속 제조 기술은 습식 제련을 통해 생산 비용을 4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방위 산업과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이다. 고려아연은 앞서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받았으며, 이번 제련 기술 추가 신청은 MBK 측의 분리 매각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의 불법적인 거래 시도를 저지할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에서 더욱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는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확보 전략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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