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리테일 부문에서는 위탁매매와 파생상품 수익 감소로 다소 부진했던 가운데 최근 지점 통폐합 카드를 꺼냈다가 노동조합과 갈등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점 통폐합을 검토하던 상황에서 지점 대형화 및 거점화로 방향 선회를 논의 중이다. 통폐합에 대해서는 노조가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는데다 최근 업계 흐름에서도 지점 대형화 등을 통한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반면 노조는 아직 미심쩍은 반응이다. 교보증권이 추진하는 지점 이전이 사실상 통폐합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후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렇기에 지점 이전보다는 영업 지원 자체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위탁매매업‧파생상품업 수익 전년比 감소
교보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넘게 증가했지만 리테일 부문 성적은 부진했다.
교보증권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30억원으로 121.7% 늘었다.
트레이딩 부문과 투자은행업이 실적을 견인한 영향이 컸다. 교보증권의 지난 9월 말 기준 자기매매업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9% 증가했다. 투자은행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33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리테일 부문은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의 위탁매매업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줄었다. 장내외 파생상품업은 136억원으로 같은 기간 70.6% 감소했다.
지점 이전 통한 대형화‧거점화
교보증권은 최근 지점 25개 중 7곳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노조가 인력 구조조정 논란을 제기하면서 이후 교보증권은 통폐합이 아닌 지점 이전을 검토한다고 변경했다.
노조는 앞서 사측이 지점을 대폭 줄이는 방안에 반발해 지난 18일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교보증권 박봉권 대표는 지난 19일 노조와 면담을 진행했으며 현재 통폐합이란 단어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광화문지점을 여의도로, 송파지점을 강남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점 이전을 통해 지점 대형화 및 거점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대형 증권사들 역시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으로 영업이 잘되는 지점 직원들 간의 시너지를 내고 업무 처리를 효율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점 모은 건 통폐합 수순”
반면 노조는 전통적으로 증권사 영업에 중심이 되는 리테일 부문이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 시급하지 지점 통폐합이나 업무 통합은 단순하게 비용만 절감하는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비판적이다.
게다가 과거에도 교보증권이 지점들을 모으기만 한다고 했지만 결국 모여 있던 지점 수를 줄인 사례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지금은 지점 이전이 단순히 지점들을 모아놓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결국 이는 통폐합이 되는 수순이며 지점들을 모아놓는다고 해서 효율성이 증가한 선례도 없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변영식 교보증권지부장은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리테일 환경이 어렵고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리테일 직원들한테 희망을 주고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등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현재 리테일은 신입도 안 뽑고 영업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 GT타워에 지점 다섯 개가 있었지만 지점이 결국 세 개로 줄어들었고 그때도 회사는 모으기만 한 거라고 얘기했다”라며 “부산과 광주 지역도 적자가 많이 나서 모아놓으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 합친다고 했는데 지금 그 두 지역 지점들의 실적이 가장 안 좋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보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지점 통폐합이 아닌 이전이기 때문에 지점이 그대로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라며 “이마저도 이전을 할지 안 할지는 논의를 통해서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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