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서효림 기자] 홀로서기에 나선 HS효성의 걸음마가 쉽지 않다. ‘전기차 의무화 종료’와 ‘청정에너지 철회’를 공언한 트럼프의 귀환이 수소차 고압용기로 주목받는 ‘탄소섬유’와 전기차에 더 많이 쓰이는 ‘타이어코드’가 매출을 이끌고 있는 HS효성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관심이 모인다.
HS효성을 이끌고 있는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를 주력으로 한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형태를 잡아주고 내구성을 보강하는 섬유 재질 핵심 소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3분기 타이어코드를 포함한 타이어소재 사업에서 매출 49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 타이어로 쓰이기에 적합한 ‘하이브리드타이어코드(HTC)’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성장세에 대한 기대도 컸다.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타이어코드를 10~20%가량 더 사용하고, 교체주기도 2~3년으로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짧아 수익성이 높다.
탄소섬유는 HS효성의 새로운 먹거리다. 미국 정부가 2042년까지 ‘트럭 탄소 배출 제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HS효성은 미국의 고압용기 시장 확대에 주목했다. 미국은 2042년까지 ‘트럭 탄소배출 Zero 정책’을 추진해 업계에서는 고압용기용 탄소섬유 시장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선 운동 기간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전기차 세액 공제 외에도 풍력과 태양광 발전 보조금, 수소 생산을 포함한 비용이 많이 드는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철회하겠다고 공약한 상황에서 수소차량의 보급도 늦어질 수 있다. 물론 전세계적인 기조를 거슬러 당장 폐기는 어렵겠지만 관련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우주·방산 분야용 탄소섬유 분야로 진출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투자 계획은 유지한다.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주공장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하겠다. 아라미드는 추후 수요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HS효성의 또 다른 새 먹거리는 AI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를 AI기업으로 탈바꿈해 원격조종, 수율 최적화 등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베이스를 만든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효성그룹과 미국 히타치밴타라가 합작해 설립한 기업이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분할 이전 이 회사 감사를 맡아오다 분할을 앞둔 지난 4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지주사의 리더로 회사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조 부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기업 부문 자문기구인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았다. 조 부회장이 의원 자격으로 참석하는 APEC 정상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의 14~21일 페루 순방 일정에 포함되기도 한다.
HS효성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 이후 정책 변화에 대해 다양한 방향을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기존의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