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위믹스 챔피언십 20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별들의 전쟁’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7000명의 구름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왕중왕전답게 매치마다 이변이 속출하며 팬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16일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진행된 ‘위믹스 챔피언십 2024’ DAY1 매치 플레이 경기에서는 디팬딩 챔피언 이예원과 올해 위믹스 포인트 랭킹 1위인 윤이나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우선 윤이나는 발목 통증에도 불구하고 대회 의미를 고려해 출전을 강행했지만, 동갑내기 김민선에 패배, 파이널 A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상금, 대상, 평균타수 등 3관왕을 달성한 윤이나와 아직 정규투어 우승이 없는 김민선 간 맞대결이었던 만큼, 윤이나의 우세를 전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또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도 윤이나였다. 윤이나는 7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앞서갔다.
그러나 김민선은 9번홀(파4) 버디로 동률을 이룬 뒤, 이어진 10번홀(파3)에서도 한 타를 더 줄이며 일순간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12번홀(파5) 이글이 압권이었다. 결국 김민선은 16번홀(파4) 버디로 윤이나에 3홀 앞서며 3&2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디팬딩 챔피언’이자 올해 다승왕을 차지한 이예원도 서어진을 지목해 대결을 펼쳤지만, 2홀 차로 발목이 잡혔다. 이예원은 3홀 뒤진 상황에서도 7번홀부터 9번홀을 내리 따내며 무게추를 맞췄지만, 13번, 14번홀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이예원은 17번홀 승리로 마지막까지 추격의 희망을 놓지 않았으나, 마지막 홀을 내주며 2홀 차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서어진으로서는 조 추첨에서 "이긴 사람이 밥을 사기로 했다. 제가 사겠다"는 약속을 지킨 경기였다.
또 장타 1위 방신실과 3위 이동은 간 ‘장타퀸’ 맞대결에서도 예상을 깨고 이동은이 파이널 A로 향했다. 이동은은 한때 3홀 앞섰던 격차를 1홀 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13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2홀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또 지한솔과 이가영도 각각 최예림과 마다솜을 4&3, 3&2로 누르고 하위 랭커들의 돌풍을 이었다.
반면 황유민, 배소현, 김수지, 노승희, 박현경, 박지영, 이제영은 위믹스 포인트 상위 12명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공동 다승왕 박지영은 연장 접전 끝에 19번홀 버디로 박민지에게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올해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현경도 최민경에 5&4로 승리, '매치퀸'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로써, 17일 펼쳐질 DAY 2 스트로크 플레이의 조편성도 완성됐다. DAY 1을 통해 파이널 A와 파이널 B로 갈린 가운데, 파이널 A 마지막 조에는 위믹스 포인트 랭킹 2위 박현경, 3위 박지영, 4위 김수지가 한 조로 배정돼 기대감을 높혔다. 또 아쉽게 파이널 B에 속하게 된 이예원과 윤이나도 같은 조에 편성, 흥미 진진한 경기를 예고했다.
한편 이번 대회 챔피언에게는 25만 위믹스가 지급된다. 17일 1130원을 오가고 있는 위믹스 시세를 고려했을 때 2억8000만원 규모로, 이는 한화 클래식과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KLPGA 투어 3번째로 많은 우승상금이다.
DAY 2 첫 경기는 오전 9시 40분 1번홀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며, SBS골프를 통해 10시부터 생중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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