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간]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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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간]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

뉴스앤북 2024-11-16 09:13:04 신고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

[뉴스앤북 = 강선영 기자] 마음이 힘들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예술을 찾는다. 이별의 아픔으로 고통스럽다면 가슴 절절한 이별 노래를 찾아 듣고, 외로움과 고독에 휩싸일 때는 각박한 현실 속의 고독한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힘들수록 마음을 달래줄 밝고 행복한 작품을 보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고통과 아픔의 시간 속에서 예술을 찾는 건 인간의 유구한 전통일지 모른다. 

우리는 왜 모네가 그린 평화로운 정원의 풍경에서 슬픔을 읽어낼까. 근엄한 표정을 담은 고흐의 초상화에서 깊은 고독감을 느낄까.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말을 남겼다. “언젠가 이 그림들이 물감값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될 날이 오겠지.” 평생 어떠한 찬사나 인정도 받지 못한 채 고독 속에서 생을 마감한 고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그에게 이런 말을 건네고 싶어진다. 당신의 말이 옳았다고. 우리는 당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당신의 보낸 어둠의 시간이 어떤 명작을 탄생시켰는지 알고 있다고.

프리다 칼로, 에드바르 뭉크, 클로드 모네 등 수 세기가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명화를 탄생시키며 우리에게 위안을 건넨 예술가들의 삶은 그들의 작품과 달리 그리 빛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깊은 어둠 속에서 홀로 상처의 시간을 견뎌내곤 했다. 자신의 삶 속으로 기꺼이 고통을 끌어안은 17인의 예술가, 그들의 상처가 어떻게 예술이 되었는지 알고 나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당신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상처의 순간들을 버티고 견뎌내다 보면 언젠가 내 삶도 작품이 될 거라고. 내가 가진 모든 상처가 빛나는 색채로 밝아질 날이 올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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