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 도전을 승인했다. 내년 1월 14일에 있을 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자격을 준 것이다. 이기흥 회장의 승인으로 이제 시선은 4선 도전 가능성이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승인 여부에 쏠린다.
체육회 정관에는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3연임 이상은 공정위의 심의를 거쳐야 가능하다. 공정위는 정량평가 50점, 정성평가 50점 등 100점 만점 기준으로 심의한다. 정량평가는 ▲ 국제기구 임원 진출(10점) ▲ 재정기여도(10점) ▲ 단체운영 건전성(10점) ▲ 이사회 참석률(10점) ▲ 포상 여부(5점) ▲ 징계 및 개인 범죄사실 여부(5점) 등으로 이루어졌다. 정성평가는 공정위 위원의 자체 평가 점수다. 특히 정량평가는 객관적 사실만 놓고 평가하기에 평가 사항에 어긋나지 않으면 감점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겸하는 이기흥 회장의 심의 통과는 예상됐던 결과다. 이기흥 회장의 특별보좌역을 지낸 김병철 위원장 등 공정위 구성도 이기흥 회장에 유리하다는 말이 나왔다.
공정위는 이기흥 회장의 3연임 가능함을 승인했다. 이기흥 회장이 그동안 3선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 선거에 후보로 입후보하게 된다.
이기흥 회장의 승인은 4선 도전을 저울질 중인 정몽규 회장에게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몽규 회장은 공식적으로 4선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았다. 그러나 축구계에서는 4선 도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이 올해 상반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에 당선됐고 자신이 대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 스폰서로 참여한 것이 공정위 심사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게 위해서라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몽규 회장은 국제단체 임원 당선은 외교력 강화를 위해 오랫동안 추진한 일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스폰서 참여도 이전부터 추진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이 행정적 실책, 천안축구센터 건립 관련 규정 위반 의혹, 국가대표팀 성적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으나 공정위의 통과에 장애가 되지 않을 분위기다. 공정위가 정몽규 회장을 승인하면 그의 4선 도전도 유력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이기흥 회장, 정몽규 회장의 연임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이기흥 회장을 업무방해,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 의뢰를 했다. 문체부도 이기흥 회장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기흥 회장이 당선되더라도 승인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문체부의 움직임은 정몽규 회장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체육회, 축구협회 노조가 회장 연임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연임을 노리는 두 회장에게는 부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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