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주택가에서 민폐 시위를 다시 시작했다. /사진=현대트랜시스
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은 12일 아침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시위를 강행하며 인근 주민들의 출근과 통학 등 평온한 일상을 방해했다.
작년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유례없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외 집회∙시위는 지난달 26일과 28일, 29일, 이달 7일에 이어 이번이 벌써 다섯번째다.
앞에서는 파업 중단과 교섭 재개를 밝혔지만 뒤에서는 민폐 시위를 지속하는 상황. 이 같은 노조의 행동은 회사측과의 교섭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려는 시도지만 주택가 시위를 다시 시작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주택가에서 민폐 시위를 다시 시작했다. /사진=현대트랜시스
산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직원과 회사는 물론 800여 협력사에 큰 피해를 입히고 나서야 회사측과의 교섭에 임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같은 시기에 현대트랜시스와 직접 관련이 없는 서울 주택가 민폐 시위를 지속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남동 주민 역시 "현대트랜시스 파업이 끝났다고 들었는데 왜 주택가에서 시위가 계속 진행되는지 모르겠다"며 "아침 출근길에 낯선 노조원들과 과격한 구호가 담긴 대형 피켓 사이로 지나갈 때 마다 불편함이 상당하다"라고 토로했다.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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