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중반 지구촌이 전쟁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출생률이 급격히 줄면서 미국은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이 혼란을 틈타 기독교 극단주의인 성경과 가부장제를 근본으로 하는 전체국가 '길리아드'가 등장한다. 길리아드는 국민을 총칼로 억압한다. 특히 여성들을 여러 계급으로 분류해 교묘하게 통제하고 착취한다. 주인공 오프레드는 평화롭게 살던중 어느날 갑자기 납치돼 이름 조차 빼앗겼다. 그녀는 총사령관의 시녀가 되어 그의 아이를 임신하도록 강요 받는다. 오프레드는 삼엄한 감시속에 목숨을 부지하면서도 자신의 자유와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저항을 한다.』
이는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시녀 이야기'의 내용으로, 넥플릭스에서 시리즈물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1985년에 발표된 디스토피아 소설로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파헤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여성 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78)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미국 여성들 중심으로 소설 '시녀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공화당의 트럼프는 기독교 근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낙태금지 등에 동조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어, 여성 인권의 후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미국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에서는 '시녀이야기'가 베스트소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책은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던 2016년에도 갑자기 인기를 끌었던 소설이다.
외신들은 이런 분위기가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시작된 '4B(非)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4비란 '비연애, 비섹스,비출산,비결혼'을 말하는 것으로 가부장적 체제에 여성들이 편입되는 것을 거부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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