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보유 비트코인, 고객 자금 상환 위해 콜드월렛으로 이체

마운트곡스(Mt.Gox) 가상화폐 거래소가 고객 자금 상환을 위해 보유 중이던 3,500만 달러(한화 약 48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500개를 자사 콜드월렛(Cold Wallet) 지갑으로 옮겼다. 콜드월렛은 이동식기억장치(USB) 방식의 외부 가상화폐 지갑을 의미한다. 
 

마운트곡스

블록체인 추적 업체인 아캄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마운트곡스가 지난주 말 보유 중이었던 526개의 비트코인을 자사 콜드월렛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마운트곡스는 공식적으로 보유 비트코인 이체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마운트곡스가 채권단 상환 일환으로 보유 자산을 이체했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지난 2013년 보유 비트코인을 탈취당한 마운트곡스는 올해 채권단 자금 반환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상환 기한을 오는 2025년 10월까지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10월 둘째 주 공식 성명을 통해 채권단 자금 반환 완료 시점을 기존 계획에서 일 년 연장하겠다고 알렸다. 배상 과정에서 문제를 겪거나, 수령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자금 반환 완료 시점을 늦췄다는 설명이었다. 
상환 기한 연장 및 콜드월렛으로의 보유 자산 이동은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운트곡스의 최근 발표가 가상화폐 시장 매도 압력을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잉 공급 현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관점이다. 
 

마운트곡스 비트코인 이체 내역(싸진=아캄인텔리전스)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 분석진은 지난 10월 “마운트곡스의 이번 발표는 비트코인 과잉 공급에 대한 단기적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상환이 오는 2025년 재시작할 때 하방 변동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마운트곡스 배상은 가상화폐 시장 내 대표적인 비트코인 시세 하락 예상 요인 중 하나였다. 배상 이후 마운트곡스 고객들이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업계에는 마운트곡스 물량이 비트코인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다만, 마운트곡스 이슈가 10년에 걸쳐 가상화폐 시장 리스크로 거론돼왔으며, 올해 7월 자금 반환을 시작했을 당시 비트코인 시세가 24시간에 걸쳐 2% 이상 떨어졌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콜드월렛으로의 자산 이동 소식은 투자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마운트곡스 이슈는 지난 2013년에 발생했다. 당시 마운트곡스 거래소는 전 세계 거래량의 절반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했으나 이듬해 해킹 사건으로 85만 개의 비트코인을 탈취당했다. 마운트곡스 해킹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90%가량 폭락했으며 가상화폐 시장에는 약 3년 간의 침체기가 이어졌다.
 

마운트곡스 가상화폐 거래소는 지난 10월 고객 자금 상환 기한을 1년 연장했다(사진=마운트곡스)

비트코인은 11월 4일 오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17% 상승한 9,66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