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작가 장영진 씨는 불행한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1997년 북한을 탈출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에 깊은 혼란을 느꼈다고 한다.
'내가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동성 친구에게 사랑을 느낀 그는 수많은 자책과 번민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북한 사회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도, 답을 얻을 수도 없었다.
북에서 ‘동성애'는 개념조차 낯설고 논의조차 금기시하는 주제다.
2023년 통일부 북한인권보고서에 실린 한 탈북민의 진술에 따르면, 2014년 북한 보위부 구금소에서 수감자가 동성애를 이유로 비밀 처형됐다.
동성애를 "자본주의의 병적 증상"으로 간주하는 북한에서, 동성애자들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깨닫지 못한 채 개인적, 사회적 혼란을 겪으며 억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BBC 코리아는 베일에 싸인 북한 동성애의 현실을 탈북민들의 증언을 통해 취재했다.
기획: 한상미
영상: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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