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 개의 DNA 정보와 400개 개인정보가 내재된 생체칩을 이식하는 근미래. 그리고 과학기술로 유전자를 배양, 클론을 복제하여 상용화하려는 사회. 시욱과 클론 오안은 주변의 차별적인 시선에도 뜻밖에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후 흩어진 둘은 각각 다른 세상을 살며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싸우는데… 책은 복제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기술 논리나 미래 자원이 아닌,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 오롯이 담고 있다. 그리고 인류애적인 문제들을 ‘생체칩’이라는 주제에 녹여 인간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타인의 존재가 자기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근미래적인 SF 소설을 통해 희생과 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게 된 데에는, 이렇듯 섬세하고 치열하게 ‘인간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를 우리에게 되묻기 때문 아닐까.
■ 칩리스
김선미 지음 | 한끼 펴냄 | 336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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