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낭만"...페라리, 슈퍼카에 다운사이징 적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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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낭만"...페라리, 슈퍼카에 다운사이징 적용한 이유는?

오토트리뷴 2024-10-27 12:00:00 신고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최근 페라리는 플래그십 모델인 F80을 공개했다. 첫 '슈퍼카'인 288 GTO 이후 40년, 그리고 라페라리 단종 이후 6년 만에 나온 차다. 페라리가 슈퍼카란 칭호를 매우 아끼는 만큼 마니아층은 상당한 기대를 품었다.

▲F80(사진=페라리)
▲F80(사진=페라리)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전통적인 V12 엔진을 버리고 V6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가장 진보했지만 가장 원하지 않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페라리에게도 불가피한 ‘슈퍼카 다운사이징’은 왜 그렇게 중요할까.

▲2035년 자동차 탄소 중립화를 홍보하는 영국 정부 포스터(사진=gov.uk)


친환경 시대, 결국 탄소 배출 저감

지난해 유럽연합(EU)은 승용차 및 승합차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르면 2030년까지 승용차는 이산화탄소를 55%, 승합차는 50% 감축해야 한다(2021년 기준). 또한 2035년 이후로는 탄소 배출량이 아예 0이어야 한다.

탄소 중립화를 위해 자동차 제조사는 배기량을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 페라리를 비롯한 슈퍼카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10년 전인 2014년 당시 페라리 라인업에는 3.8L 미만 엔진이 전무했다. 이젠 플래그십 모델에도 3.0L 엔진을 탑재한다.

▲F80에 탑재한 V6 3.0L 트윈터보 엔진(사진=페라리)
▲F80에 탑재한 V6 3.0L 트윈터보 엔진(사진=페라리)


요즘엔 없어선 안 될 터보차저

페라리에는 12칠린드리와 푸로산게 등이 여전히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V6 트윈터보 엔진 기반 F80과 296이 있고, 올해 단종된 로마와 SF90 스트라달레도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터보 엔진 증가 이유는 배기량 감소에 상관없이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F80에 들어가는 3.0L 엔진은 터보차저 두 개로 900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슈퍼카 브랜드뿐만 아니다. 현대차도 베뉴 제외 전 차종에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대로 F40, F50, 엔초 페라리, 라페라리(사진=페라리)
▲왼쪽부터 시계 방향대로 F40, F50, 엔초 페라리, 라페라리(사진=페라리)


연비 아닌 성능 챙긴 하이브리드

페라리 하이브리드 역사는 라페라리부터였다. 당시 F1 레이스카 기술인 KERS를 적용해 브랜드 최초 800마력이 넘는 양산차(963마력)에 올랐다. F80은 라페라리 대비 엔진이 작아진 대신 발전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더 높은 성능을 낸다.

F80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 모터 세 개로 이뤄진다. 전륜에 두 개가 붙어 앞바퀴만 굴리고, ‘MGU-K’라고 불리는 나머지 하나는 엔진에 힘을 더한다. 이를 통해 300마력을 보탰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1,200마력이 나온 이유다.

▲296 GTB(사진=페라리)
▲296 GTB(사진=페라리)

일반적인 자동차와 달리 슈퍼카에 들어가는 하이브리드는 온전히 성능을 높이기 위함이다. 페라리에 이어 맥라렌과 람보르기니도 하이브리드를 받아들이는 추세다. 부가티 역시 올해 출시한 투르비옹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다.

V12 F140 엔진은 마지막 남은 페라리 자연흡기 엔진이다. 하지만 푸로산게와 12칠린드리를 끝으로 페라리 자연흡기 엔진 역사는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하이브리드 포함 터보 엔진을 거쳐 전기차로 넘어간다. F80이 그 신호탄을 쐈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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