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가 2% 가까이 급반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34 달러(1.94%) 상승한 배럴당 70.5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1.23 달러(1.68%) 높아진 배럴당 74.29 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2거래일 만에 종가 74 달러선을 되찾았다.
이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지난 주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자택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으며 중동의 정세는 다시 긴박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을 계기로 휴전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는 꺽였다.
WTI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 타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등에 지난주 8.39%나 떨어진 바 있다. 브렌트유의 지난주 하락률은 7.57%에 달했다.
지난주 낙폭이 컸던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점과 중국의 금리 인하 효과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중단기 만기에 걸쳐 모두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은 3.10%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3.60%로 각각 낮춰졌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18일 LPR이 20~25bp 낮아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는데, 실제 인하폭은 예고범위의 상단에서 결정된 셈이다.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 인하에 대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에 약간의 통화 부양책을 제공하기 때문에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면서도 "중국 당국은 약속한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아직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희망에 기대어 살았지만, 실망만 겪었다"고 덧붙였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라며 "항공유와 나프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LTC(Liquid-To-Chemical) 프로젝트 중 많은 부분이 주로 화학 수요의 증가 때문에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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