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을 6위로 마친 SSG 랜더스는 비시즌 기간 많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의 잔류도 그중 하나다.
노경은은 올해 정규시즌 77경기에 등판해 83⅔이닝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으로 2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했다. 비록 40홀드 고지를 밟진 못했으나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홀드(종전 2012년 박희수 32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3년 1군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수상하게 된 점, 또 최고령 홀드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2003년 1차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노경은은 2000년대 후반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2012년 42경기 146이닝 12승 6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이듬해 30경기 180⅓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4로 이닝이터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2014년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노경은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났고, 점점 입지가 좁아졌다. 이후 2016년 5월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고, 2018년 말 FA(자유계약) 자격 취득 이후 계약에 실패하면서 소속팀 없이 2019년을 보냈다.
노경은은 2020년 롯데로 돌아왔으나 2021시즌 이후 방출 통보를 받았고, 2022시즌을 앞두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SSG와 손을 잡았다. 그렇다고 해서 노경은에게 기회가 보장된 건 아니었다. 생존을 위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던 노경은이다.
노경은은 확 달라졌다. 2022년 41경기 79⅔이닝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로 2013년 이후 9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지난해엔 76경기 83이닝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로 홀드 부문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올 시즌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팀이 정규시즌 후반까지 순위 경쟁을 펼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스토리도 있고, 후배들이 정말 많은 걸 배웠으면 좋겠다.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말 (홀드왕을) 축하해주고 싶다"며 "경기가 끝나면 내가 가장 늦게 가는데, 그때까지도 훈련하고 있다. 후배들이 그런 걸 보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고, (팀에) 그런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후배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노경은을 치켜세웠다.
노경은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다. 몇 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올 시즌 조병현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노경은은 팀에 필요한 존재다. SSG도 이 부분을 모를 리가 없다. 내년에도 노경은과 함께하길 원한다.
SSG와 노경은의 동행이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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