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여야 2대 2 무승부...이변 없이 ‘텃밭’ 사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담을 마치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16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예측을 벗어나는 이변은 없었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2곳씩 차지하며 ‘2대 2’ 균형을 이뤘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인천 강화군수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남 곡성과 영광 군수 재선거에서 이겼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16일 금정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환호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부산 금정구청장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61.03%(5만4650표)를 득표해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경지 후보(38.96%, 3만4887표)를 큰 격차로 제쳤다. 금정은 여권의 전통적인 텃밭이지만,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논란과 선거 막판 민주당-조국혁신당 단일화로 혼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막판 집중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박용철 국민의힘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가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16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배준영 국회의원, 가족과 손을 잡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인천 강화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50.97%(1만8756표)로 승리하며 여권 텃밭을 지켜냈다. 민주당 한연희 후보는 42.12%(1만5351표)를 얻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영광군수 당선인이 10·16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16일 오후 전남 영광군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확실 소식을 전달받고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전남 영광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간의 치열한 경합 끝에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0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30.72%)와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26.56%)가 선전했지만 표가 분산되며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곡성군수 당선인. [사진출처=뉴시스]

전남 곡성에서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55.26%(8705표)로 당선됐다.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는 35.85%를 득표하며 선전했지만 승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재·보선은 양당 모두 새 지도부 체제에서 치러진 첫 선거였던 만큼 지도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부산 금정과 전남 영광은 각 진영의 전략적 요충지로, 한 대표와 이 대표가 직접 지원에 나서며 전력을 다했다.

부산 금정은 한때 야권 단일화와 여권 내부 논란으로 승부가 불투명했지만, 국민의힘이 결국 승리하며 한 대표의 리더십이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남 영광에서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선전이 주목을 받으며 호남에서도 민주당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