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단일후보 정근식 후보가 당선됐다. 당초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와 접전이 예상됐지만, 정 후보가 개표 직후를 제외하곤 줄곧 조 후보를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진보 진영은 조희연 전 교육감이 2014년 선거부터 3선에 성공한 후 보궐선거까지 4연속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17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정 후보가 50.17% 득표율로 당선됐다. 보수 진영 단일후보인 조 후보는 46.02%를 득표했다. 3위인 윤호상 후보의 득표율은 3.16%다.
정 후보의 득표율은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직이었던 조 전 교육감의 최종 득표율 38.10%를 크게 상회했다. 조 전 교육감은 2014년 초선에서는 39.08%, 2018년 재선에서는 46.58%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진보 진영의 정 후보가 당선되면서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의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지난 10년간의 진보 교육 기조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보수진영 조 후보가 내걸었던 교육정책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현재의 틀을 유지하며 그동안 지적된 취약점 일부를 보완·개선하는 방식을 선택한 모습이다.
정계에서는 독자 출마를 선언했던 최보선 후보와 막판 단일화에 성공한 것이 정 후보가 승기를 잡는데 유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보수진영도 단일후보를 추대했으나, 독자노선을 걷는 윤호상 후보가 '중도 보수'를 표방하며 표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당선인은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큰 의미를 시시한 것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다"며 "아이들이 창의력과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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