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와 10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총 2건으로 나뉘며,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를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16일 업계 추산에 따르면 해당 계약의 매출액은 13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공급되는 배터리는 전기차 약 100만 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이번 계약에 포함된 배터리는 고출력 및 고에너지밀도를 특징으로 하는 삼원계 파우치형 배터리로 알려져 있다. 포드는 이 배터리를 자사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 모델인 '이-트랜짓(E-Transit)'에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 상용차 시장이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인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유럽 내 전기 상용차의 연평균 성장률이 약 36%에 이르고 있다. 2030년까지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침투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엔솔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고객의 높은 요구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성능과 품질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포드와의 대규모 계약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폴란드 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과거에도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는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을 반영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존 생산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김동명 LG엔솔 CEO는 "이번 계약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높은 기술 경쟁력과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증명하는 사례"라며 "탄탄한 현지 생산능력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며,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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