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일반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엔진이 나왔다. 기계톱에서 체인과 날 등 필요 없는 요소를 제거하고, 이를 16개 모아 V16 엔진으로 만들었다. 제작자는 이를 자동차에 탑재해 실제로 움직일 계획도 공개했다.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자동차 관련 유튜버 ‘Garage 54’는 최근 “기계톱 16개로 자동차 엔진을 만들었다”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Garage 54는 기사 작성일 기준 86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인플루언서다.
영상에서 진행자는 “기계톱에서 엔진만 따내 16개를 모았다”라면서, “이를 크랭크샤프트와 플라이휠 및 변속기와 연결해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추후 영상을 통해 실제 차에 탑재하고 구동하는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용한 기계톱은 벌목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그것이다. 후터(Hüter) 제품인 BS-62으로, 배기량 58cc에 최고출력 4.5마력을 발휘하는 단기통 2행정 엔진으로 구동한다. 여기서 엔진을 분리하고 이를 8개씩 2열 배치해 V16 엔진으로 만들었다.
새로운 엔진은 총배기량 928cc로 국내 경차 규격을 충족할 정도다. 이론상 최고출력은 72마력으로, 현대 캐스퍼와 기아 레이에 탑재 중인 3기통 1.0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발휘하는 76마력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움직이는 데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단일 블록 안에 실린더 16개가 있는 것이 아닌 단기통 엔진 16개를 묶은 구조로 인한 이유가 컸다. 먼저 진동이 상당했고, 부품이 빠지거나 연료 공급 호스에서 기름이 새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구조로 인해 부피가 상당히 커졌다. 앞서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엔진이라고 했지만, 경차에 탑재할 수 없을 정도로 길고 높다. 엔진 구동을 시연할 차로 선정한 라다 지굴리도 작은 차이기 때문에, 차대 등 여러 요소를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동차 역사에서 V16 엔진은 매우 희귀하다. 최근 부가티 투르비옹이 코스워스에서 만든 V16 8.3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했지만, 그 이전에는 1995년 생산을 마친 치제타 V16T가 사실상 유일했다. 그 외엔 양산차가 아닌 대부분 콘셉트 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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