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은 국내 입양과 달리 언어, 관습, 문화, 정체성에서 극심한 차이를 겪게 하고 인종차별에 쉽게 노출되곤 한다. 책은 생후 몇 개월 혹은 몇 년 만에 해외로 입양된 이들이 쓴 에세이 모음집으로, 세상에 태어났지만 결과적으로 친부모에게, 가족에게, 국가와 사회에게 없는 사람이 된 이들이 존재를 스스로 입증하며 살아야 했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책의 제목을 ‘자기 자신의 목격자들’로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저자들이 어두운 내면을 드러내며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데에는 자기 삶의 제자리를 찾고 싶어서, 비밀과 거짓말과 모호함에서 벗어나는 삶을 찾고 싶어서라는 마음이 발현됐기 때문이다. 그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하나하나 들어보며, 진실된 서사를 재구축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보는 건 어떨까.
■ 자기 자신의 목격자들
한분영, 페테르 묄레르, 제인 마이달, 황미정 지음 | 안철흥 옮김 | 글항아리 펴냄 | 320쪽 |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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