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비록 많은 부상자가 나왔지만, 희망도 얻은 경기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 시각)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3경기서 승점 7(2승 1무)을 기록, B조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이번 승리로 지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패배한 아픔을 되갚았다.
한국은 경기 전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의 이탈로 우려를 샀다. 그는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 경기 도중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고, 이후 치른 2경기에서도 결장했다. 그는 당초 10월 A매치 2연전 명단에 포함됐으나, 부상 여파로 낙마했다.
경기 시작 후에도 악재는 계속됐다. 요르단은 강한 몸싸움으로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고, 이에 그간 측면 공격을 이끈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 전반 23분 그라운드를 떠났다. 당초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공백을 황희찬으로 공격 활로를 찾는다는 복안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었다. 또한 황희찬을 대신해 투입된 엄지성(22·스완지시티) 역시 후반 5분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다.
한국은 엄지성이 교체될 당시 전반 38분 터진 이재성(32·마인츠)의 득점으로 1-0,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주도권을 내줄 수 있었으나, 오히려 투입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이끌었다.
한국은 후반 5분 다친 엄지성을 대신해 배준호(21·스토크시티), 주민규(34·울산)와 오현규(23·헹크)를 바꿔주며 공격진의 변화를 줬다. 그리고 투입된 영건들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23분, 배준호의 도움을 받은 오현규가 멋진 추가 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만들어내면서 승점 3을 챙길 수 있었다.
이번 경기는 평균 연령이 높은 한국에 방향성을 가져다주었다. 실제로 한국은 세대교체의 필요한 시기다. 이번 경기 선발 명단의 평균 연령은 29.5세로 27.8세의 요르단보다 높았다. 형들이 빠진 자리에 동생들이 활약했다는 것은 분명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팀의 핵심 손흥민의 포지션에서 나온 활약이라 더욱 값지다.
특히 배준호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축구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배준호는 39분간 활약하며 볼 터치 성공률 100%, 패스 성공률 100%(29회 시도, 29회 성공), 키패스 2회를 기록하며 요르단 수비진을 괴롭혔다. 부상 전까지 한국의 왼쪽을 책임졌던 엄지성 역시 볼 터치 성공률 100%, 패스 성공률 100%(11회 시도, 11회 성공)로 활약했다. 또한 선제골을 도운 설영우(26·츠르베나 즈베즈다)는 해당 사이트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되며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오현규 역시 자신의 장기인 많은 활동량과 아울러 득점까지 터뜨리며 주전 공격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빠진 시점에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선임 과정 등으로 논란을 빚은 홍명보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요르단전에서 활약한 영건들은 15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B조 5차전 이라크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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