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세계국채지수 편입에 “외국인 추가 투자 75조 원 유입”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9월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원전 산업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대통령실은 10일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 유입 전망과 관련 "560억 달러 정도, 원화로 한 75조 원 정도의 추가 투자 규모이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아주 안정적인 투자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뉴스 7'에 출연해 세계국채지수 편입의 의미와 기대 효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국채지수는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추정하는 선진국 국채 지수다.

성 정책실장은 세계국채지수 편입 의미에 대해 "추종 자금 규모가 2조 5000억 달러(약 3381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제 금융 거래에 있어서 국채 거래가 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평가는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매우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전망했다.

성 정책실장은 "우리나라의 비상장 회사를 뉴욕 주식 거래소에 상장하게 됐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일인데 실제로는 그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주식 거래보다 국채를 통한 거래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축통화인 달러, 유통통화인 엔화나 유로화에 해당하는 국채들이 주로 거래되는 지수인데, 국제 유통통화라고 보기 어려운 원화를 가지고 큰 비중으로 진입했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강조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가적인 경사"라고 평가했다.

성 정책실장은 향후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세계국채지수 편입 국가 가운데 9번째 규모인 한 2.22% 정도로 약 560억 달러(약 75조 원)가 유입된다"며 "미국의 경우는 40%에 달하는 지수에서 할당 몫을 가지고 있고 다른 국가들은 비교적 작은 규모로 유로 통화, 파운드 통화, 엔화와 같은 국제 유통통화 또는 기축통화로서의 달러를 사용하고 있는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국채 펀드를 추종하는 자금은 장기 투자 성향의 실수요 자금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해서 일반적인 투자 자금에 비해서 매우 안정적인 형태의 투자 자금"이라면서 "우리나라 경제 주체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의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성 정책실장은 "세계국채지수 편입은 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 한 바 있고, 지난 정부에서도 시도는 했었다"면서 "계속해서 진입을 못하고 있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자본시장 구축과 제도 개선 추진을 해왔었고, 제도적인 부분에서 외국인의 접근성을 늘리는 동시에 재정 건전성을 유지한 것이 편입에 크게 작용했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 요건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이 별도로 국내 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국채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국채 통합 계좌를 개통시키고 외환 거래 시간을 기존의 오후 3시 30분에서 새벽 2시까지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종의 신용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한 부분들이 가장 크게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