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영풍정밀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7일 영풍정밀 주가는 전일 대비 8.95% 상승하며 3만 원을 넘어섰고,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 간의 치열한 경쟁을 반영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을 확보해야 고려아연 지분 1.85%를 유리하게 확보할 수 있는 고지를 점할 수 있다.
MBK는 지난달 13일 영풍정밀 주당 2만 원으로 공개매수를 시작한 뒤, 가격을 2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최 회장 측도 3만 원으로 맞대응하며, 영풍정밀 주가는 9370원에서 3만4700원으로 240%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매수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액 주주들은 주가가 다시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11일 이전에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3만 원 이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이며, MBK 측도 이에 맞춰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양측의 공개매수 경쟁은 자금력과 법적 대응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으며, 이 중 1조 원은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반면, MBK는 최대 10조 원 규모의 6호 바이아웃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양측의 자금 동원 여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적 분쟁 또한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영풍과 MBK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이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반면, 영풍정밀은 MBK와 영풍 측의 주주 간 계약이 배임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고려아연 경영진도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고려아연과 MBK 간의 경영권 분쟁은 자금력과 법적 대응이 맞물리며 치열한 눈치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와 법적 분쟁의 결과가 향후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이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핵심으로 꼽히는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리코파트너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논의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최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최씨 일가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영풍 측은 영풍정밀의 주식 43.43%를 매수할 계획으로, 최 회장 측의 목표인 25%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과 매수 물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여겨지고 있다.
고려아연에 대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영풍 측은 최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를 주당 83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최소 매입 수량 조건도 삭제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대표이사 2명이 중대재해로 구속된 상황에서 사외이사들만으로 이뤄진 영풍 이사회가 회사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고려아연 지분 절반 이상을 처분하면서 주주총회 특별결의 없이 위법하게 MBK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는 주장으로 각종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최윤범 회장의 수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 11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고 목표 물량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풍 측도 연이어 가격 상향으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양측의 치킨게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정밀 주가는 공개매수가를 훌쩍 넘은 3만4700원에 마감됐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단순한 기업 싸움을 넘어 자본시장과 법적 제도를 시험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향후 진행될 공개매수와 법적 대응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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