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수천 건의 의료자문 계약을 계열사 병원인 삼성강북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작년과 올해 상반기 삼성병원에 맡긴 의료자문 계약 건수는 총 2581건(전체 의료자문 건수 3만7080건)이다. 삼성화재가 1981건을, 삼성생명이 600건을 삼성병원에 의뢰했다.
삼성보험이 다른 빅5 병원에 맡긴 의료자문 건수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같은 기간 병원별 의료자문 건수는 아산병원 1750건, 세브란스병원 1704건, 서울대병원 719건, 카톨릭성모병원 368건이다.
삼성화재는 반기마다 600건 정도를, 삼성생명은 200건 정도를 삼성병원 전공의에게 자문했다.
의료자문은 보험사가 피보험자(보험금 청구권자)의 보험금 지급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보험사는 보험금 청구권자의 진료 기록을 보여주고 실제로 병원이 진단한 병명이 검증한다. 의료자문 결과를 이유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병원에 의료자문을 맡기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병원은 국내 최고의 의료진이 진료하는 병원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과 함께 빅5 병원으로 꼽힌다.
전문성과 별개로 계열사 병원에 의료자문을 맡기면 객관성과 공정성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금 지급에 관한 정확한 의료자문 결과를 내놓아도 계열사 보험사 편을 든다는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의료자문을 통한 보험급 일부 지급률은 삼성화재 26.35%, 삼성생명 56.67%다.
한 손해사정사는 "고객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의료자문 병원을 삼성병원으로 했다면 객관성과 공정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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