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한동훈, '팀 한동훈' 20여명과 만찬 회동.. 친한계 세력화 첫발 "김건희 특단 대책" "나를 믿고 따라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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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동훈, '팀 한동훈' 20여명과 만찬 회동.. 친한계 세력화 첫발 "김건희 특단 대책" "나를 믿고 따라달라"

폴리뉴스 2024-10-07 12:25:21 신고

만찬 마치고 나오는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만찬 마치고 나오는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배웅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같은 날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도운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한달 여간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의정갈등 문제와 김건희 여사 문제를 놓고 갈등 양상을 보여왔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 했으나(9월 22일) 대통령실은 이를 거부(9월 23일)했다. 이후 한 대표는 윤 대통령 참석 행사에 불참했고(9월 30일),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제외한 원내 지도부와 만찬(10월 2일)을 하며 마치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 대표가 여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순방길 배웅에 불참하고, 자신과 가까운 국회의원 다수와 만찬을 한 것은 사실상 친한계가 세력화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4일 김건희 특검법이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됐으나 여당 내에서 최소한 4표의 이탈표가 확인된 가운데 친한계 의원 다수가 한 대표와 자리를 한 만큼 추후 '김건희 리스크'를 놓고 친한계가 더욱 조직화된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김건희 특검법이 다시 발의될 경우 친한계가 찬성 입장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韓, 尹 순방 배웅 불참.. 친한계 인사외 조경태·김재섭 등 총 출동

윤-한 갈등 와중에 국민의힘 전체 의원 중 4분의 1 참석

한동훈 대표는 6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친한계 의원 및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지난 7·23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 지원을 위해 의원실 보좌진을 파견했던 이른바 '팀 한동훈'이 주축을 이뤘다.

만찬에는 조경태 송석준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장동혁 김예지 고동진 김건 김상욱 김소희 김재섭 박정훈 우재준 유용원 정성국 주진우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원외 인사로는 김종혁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이 모두 108명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의원이 자리한 것이다.

이날 만찬 회동은 한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갖는 대규모 모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지만 그보다 한 대표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동남아 순방 배웅길에 불참한 후 만찬을 가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 측은 부산 선거 지원 일정으로 사전에 대통령실에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으나 최근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간 갈등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의정갈등 해결 방안과 김건희 여사 의혹을 놓고 대통령실과 한동훈 지도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만남은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한 대표가 주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 했으나 대통령실은 이를 거부했고, 이후 한 대표는 윤 대통령 참석 행사에 돌연 불참한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은 대통령 직속의 의료인력 추계기구를 설치해 의정 갈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로 인해 한 대표가 추진 중인 여야의정 협의체가 동력을 잃게 됐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달 초 한 대표를 제외하고 원내 지도부와 별도 만찬을 가지면서 사실상 한 대표를 패싱하는 모습을 보였다. 6일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배웅길에 불참한 것을 가볍게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친한계 "용비어천가 부르지 않을 것" 한동훈 "당연히 그래야"

참석자들 "다음에는 50명 모이자".. 한동훈 체제 강화 되나

이날 한 대표의 워딩도 눈길을 끈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한 대표는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이 공세를 강화할 것을 우려하면서 "야당 공세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감을 계기로 당내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친한계 의원이 한 대표에게 "우리는 용비어천가는 부르지 않겠다"고 말하자 한 대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 회동에서는 여권이 처한 여러 어려움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현 상태가 계속되면 차기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치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공유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면서 한동훈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움직임도 감지됐다.

한 참석자는 이날 만찬에 친한계 의원 20여명이 참석한 점을 거론하며 "다음에는 각자 한두 명씩 더 데리고 와서 50명으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한 대표는 "자주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의원들 가운데) 친윤(윤석열)계라는 것이 사실은 한 20∼30명밖에 안 된다. 실제로는 중립 지대에 있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쪽으로도 지금 힘을 싣지 않는 분들이 제가 볼 때 40명 이상"이라며 "그분들의 생각이 앞으로 점점 한 대표의 생각과 싱크로(동기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여사 사과해도 이미 늦어.. 특단 대책 필요"

이번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4일 본회의에서 진행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4명의 이탈표가 나온 이후 만남이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심각성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회동에 참석한 한 친한계 의원은 "김 여사가 사과해도 이미 늦었다는 얘기도 나왔다"며 "우리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이보다 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발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또,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단일대오로 뭉치는 데 한계가 온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고 한다.

만일 친한계가 결집할 경우 김건희 특검법이나 채상병 특검법은 물론 윤석열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는 야권의 공세를 방어하기 어렵게 된다. 즉, 당정 파워게임에서 계속 밀려온 한동훈 대표의 장악력이 강화되는 것이다.

일단 참석자들은 당내 세력화라는 시선에는 선을 그었다. 당을 살리기 위한 모임이라는 설명이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며 "한 명씩 의견을 다 들어봤는데, 이대로 가면 당이 진짜 공멸한다는 의식들을 갖고 계시더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금 한동훈계라고 해서 얻을 게 없다"며 "솔직히 한 대표의 대선 후보 가능성도 불확실성이 크고, 다음 공천권을 갖는다는 보장도 없다. 당이 위험하고, 당을 지켜야 하고, 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감수하고 온 것"이라며 "왜냐하면 예산이든 인사 추천이든 지금 정부가 가진 여러 가지 권한에 대해 철저하게 배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도 KBS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서 "용산이 변화하지 않으면 민심 이반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면서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 모였던 것이고 또 앞으로 이런 모임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홍준표 "정치 초년생 밑에서 무얼 하겠다고" 권성동 "공개적·노골적으로 식사 모임"

하지만, 당내 친윤계는 이날 회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 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우리 당 새로운 계파가 모여 회식한다는 뉴스를 보고, 그 계파에 속하는 국회의원들이 문득 불쌍해진다"며 "대선 후보 경선 때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면 될 것을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치 초년생 밑에서 미리부터 무얼 하겠다고 무리 지어 다니는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인데 계파 졸개로 전락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모욕이고, 소위 계파 수장이 국회의원을 계파 졸개로 부리는 것도 헌법에 위배되는 짓"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친소관계로 어울리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패거리 지어 계파를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는 것으로, 패거리 정치문화는 일본 정치계를 흉내 낸 잘못된 정치 풍토"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7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자신이 당대표로 되는 데 도움을 준 의원들을 불러서 식사를 하는 게 왕왕 있었다"면서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노골적으로 식사 모임을 한다고 광고하면서 모임을 가진 것을 본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친한계 의원끼리 만찬을 했다. 이런 보도가, 이런 것이 당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당 대표라면 전체 대표라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전체 의원을 다 포용하고 전체 당원을 다 포용하는 그런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대표가 굳이 (대통령이 출국한) 시기에 만찬을 해서 여러 가지 과거와 다른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충돌을 빚는 상황에서 의도적인 세력화에 나섰다는 해석을 두고는 "지금 상황이 조금 애매하기는 한데 굳이 그렇게까지 하겠나"라며 "기본적으로는 이미 세력화돼 있던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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