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금융사고 원인 규명에 초점
검사 6주간 진행...검사 범위와 투입인력 모두 대규모
[포인트경제] 금융당국이 7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정기 검사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금융감독원은 횡령, 부당대출 등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한 만큼 여신절차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내부통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동양·ABL생명 인수와 관련해 리스크를 제대로 따져봤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금감원은 내년 하반기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우리은행에서 각종 금융사고가 일어나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검사 일정을 1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2주 전부터 사전검사를 실시해 우리금융·은행의 검사 항목과 방향을 세부적으로 조율해 왔다. 검사는 6주간 진행되며 검사 범위와 투입 인력 모두 대규모로 추진된다.
별도의 수시검사로 진행 중이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에 대한 검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해당 인력을 모두 정기검사 인력에 투입했다. 이번 정기검사에는 30~40명의 인력이 동원되며, 주무 부서인 은행검사1국 외에도 은행검사2국도 후방 지원한다.
검사 범위도 전방위로 설정돼 지배구조, 내부통제 시스템, 조직문화, 건전성 등 경영관리 전반을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들여다본다.
우리은행 /사진=뉴시스
각종 금융사고 원인 규명에 초점
우리은행에서는 2년전부터 800억원 이상의 횡령이 발생했고, 최근엔 손 전 회장의 350억원 부당대출, 55억원대의 대출사기가 일어났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직원들이 감독규정과 내규상 지켜야 하는 여신절차를 제대로 지켰는지를 고강도로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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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이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양·ABL생명 M&A와 관련해 적정성도 들여다본다. 보험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해당 보험사에 대한 위험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그리고 인수 주체인 우리금융의 자본비율 역시 충분한지를 점검한다. 이번 경영실태평가에서 금융사고 등에 따른 내부통제 미비로 3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횡령과 부정대출 등의 이슈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서 반복되는 데 대해서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경영진 책임과 관련해) 전임 회장 관련 대출이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그런 것을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끼리끼리 나눠먹기' 문화가 팽배해 있는데 조직 개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등 매니지먼트가 책임이 있지 않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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