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대출 규제와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집값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939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8월의 6114건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한 수치다.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약 8만3788건으로, 두 달 전의 7만7652건과 비교해 약 1만6136건 증가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7~8월 최고가에서 전환된 모습이 눈에 띈다.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는 8월 51억원에 거래됐으나 9월에는 40억원에 손바뀜됐다.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 아파트도 8월 27억5000만원에서 9월 26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섰던 지난 여름의 분위기와는 달리, 당분간 거래량이 둔화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집값에 미칠 영향은 있으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가 어떤 쪽에 더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금리 인하가 시행되더라도 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이 나온 가운데 추가적인 대출 규제가 시행될 가능성도 열려 있어, 이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가 동시에 시행되면,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향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 급감과 매물 증가 속에서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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