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일에서 2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5.3%포인트(p) 내린 29.9%를 기록했다. 모든 권역에서 하락했고,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떨어졌다.
이 같은 동반 하락세는 김 여사에 대한 공천 개입 의혹 등 부정적 요인이 커진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 여사 리스크'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여사 문제는 심각하다"며 "(당 입장에서) 분명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사과를 촉구하고 제2부속실 등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용태 의원도 3일 같은 방송에 나와 "여사의 입장 표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언제까지 용산발(發) 악재를 막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김건희 특검법'이 이날 재표결을 거쳤지만 찬성 194표, 반대 104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그러나 여당 의원 108명 중 최대 4명이 김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거나 무효 혹은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이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비롯해 재표결에 부쳐지는 채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 부결·폐기 방침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여당의) 단일대오는 확고히 유지되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탈표가 여전히 존재하는 건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여당 의원들도) 피로감과 부담들이 좀 있는 것"이라며 "이분들 오늘 4표를 이탈표가 아니라 '양심투표'라고 봐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국정감사는 결국 '김건희 국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당정 지지도 동반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경고성 이탈표는 김 여사에 대한 시중 여론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여당 의원들이 방어하는 데도 점점 한계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니냐며 당내에서도 김 여사 문제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국회의원은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 하락세와 달리,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4.0%p 오른 43.2%를 기록했다.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상승했고, 연령대별로도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올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도 차이는 13.3%p로 오차범위 밖이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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