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단일화 방식을 전격 합의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파열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정구청장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앞서 양당은 전날(3일) 밤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혁신당 류제성 후보가 오늘 저녁 부산 금정구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후보 간 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했다"고 전했다. 두 후보는 당장 이날 오후 토론회를 치른 이후, 적합도 조사 방식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단일화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역에서 후보 간 합의한 내용을 (중앙당에서) 들었고 저희는 좋다고 인정했다"면서도 "여론조사로 (후보 간) 경쟁력을 판단하기로 합의했는데, (후보가 아닌) 혁신당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선 안 된다고 추가 조건을 걸었다"고 했다.
아울러 "저희는 조건을 바꾸는 것에 받아들일 수 없어서 협상은 일단 결렬됐다"며 "추가 협상 시한을 잡지는 못했다"고 부연했다.
역선택 조항이란 여론조사에서 타 정당 등 반대 진영 지지자가 경선 투표에 참여해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상대 후보를 선택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제도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포함하는 여론조사로 단일화한 적이 없는데, (혁신당은 포함을) 하자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그동안 여론조사에선) 민주당과 혁신당, 무당층까지 포함하고 국민의힘은 빼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했기에 받을 수 없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류 후보 측은 <아이뉴스24> 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결렬 소식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변인 주장대로 이번 단일화 추가 조건 제시는 중앙당 차원에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즉, 단일화 협상 성사는 양당 후보 간 물밑 논의로 이뤄졌는데, 혁신당이 갑자기 개입해 '추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혁신당 관계자는 전날 밤 이뤄진 단일화 협상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정구청장 단일화 협상 중앙당 실무자인 이 관계자는 "후보자 차원에서 단일화가 이뤄져서 과정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중앙당은 패싱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것 같다"며 "중앙당 소통 과정에서 이렇게(단일화) 하자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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