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간 작전끝에 성공
지난 9월 27일 금요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다히예지역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지하벙커 공격용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실은
8대의 F-35폭격기가
폭탄을 쏟아부어
아파트 6개동을 맹폭했다.
이곳 지하에서 작전회의를 하던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64) 사무총장이
마침내 제거되는 순간이었다.
이스라엘은 2006년부터 18년간
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추격작전을 벌인 끝에 이날
참수작전을 성공한 셈이다.
2006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2006년 7월12일
하산 나스랄라가 이끄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군인 2명을 납치하는 등
총 8명을 데려다 살해했다.
당시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은
대규모 군사작전을 펴 34일간
'제2차 레바논 전쟁'이 벌어졌었다.
이때 이스라엘의 단 하나 목표는
헤즈볼라 수장인 나스랄라를 잡아
그를 보복 참수하는 것 뿐이었다.
그해 7월19일 이스라엘군은
정보부의 첩보를 통해
베이루트의 지하벙커로 피신한
나스랄라의 위치를 파악하고
30t의 폭탄을 투하해 그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다.
하지만 나스랄라는 얼마뒤
건장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이스라엘과 전쟁에서 이겼다며
'신성한 승리'를 선언을 해
되레 국민적 영웅이 돼 버렸다.
특히 이 전쟁에서 레바논은
민간인 등 1200명이 죽고
이스라엘도 군인117명을 포함
총 16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안 1701호를 채택했다.
양측은 즉각 휴전하고
레바논 남부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내용이다.
그래도 굴욕을 참지못한 이스라엘은
이후 18년간 포기하지 않고
작전 실패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함께
군대의 자원 우선순위 재조정을 통해
나스랄라 제거 작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삐삐폭탄 참수작전도 실패
올초 헤즈볼라의 수장인 나스랄라가
직접 지시해 모든 대원들은
위치추적이 가능한
휴대폰을 즉각 폐기하고
본부에서 직접 구입해 나눠준
삐삐로만
연락을 주고 받기로 했다.
이같은 첩보를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사전에 입수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은밀한 물밑작업을 벌였다.
삐삐제조업체를 매수했는지
직접 폭탄삐삐를 만들어
교묘히 그들에게 납품할 수
있도록 끼워 넣었는지
아직도 정확한 작전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어쨌든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배터리에 폭탄과 스위치를
부착한 폭탄삐삐를 만들어 놓고
헤즈볼라가 이를 사서
대원 3천명에게 각각
나눠주는데까지
작전을 성공시켰다.
특히 헤즈볼라 수장인 나스랄라도
폭탄빼삐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 이스라엘은 지난 9월17일
즉각 원격 스위치를 눌러
헤즈볼라 대원들이 가지고 있던
삐삐 배터리에 부착된
폭탄과 인식장치가 작동하도록 했다.
목표는 단 하나
헤즈볼라 수장인 나스랄라가
몸에 지니고 있던 삐삐가
폭발하는 거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삐삐폭탄 작전은
쪼무래기 대원 10여명만 죽고
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인을 포함
3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스라엘의 두번째
나스랄라 참수 작전도
실패로 끝났다.
"3번의 실패는 없다"
끝내 '참수 작전' 성공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삐삐폭탄 작전이 실패한 지
딱 열흘만인 9월 27일.
또다시 나스랄라가 베이루트 남부의
다히예 아파트단지 지하벙커에서
작전회의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공군이 즉각
8대의 F-35에 벙커버스터를 싣고가
아파트단지에 쏟아 부어
마침내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작전을 펼쳐 성공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이
나스랄라가 사망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의 18년 만의 보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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