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올해 말 단종을 예고했음에도 불티나게 팔리는 차가 있다. 8월 67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량 7위를 차지한 BMW 6시리즈 GT가 주인공이다.
6시리즈 GT는 패스트백 형태를 갖췄지만 테일게이트를 열면 뒷창문까지 열려 ‘리프트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초는 2010년 판매를 시작한 5시리즈 GT였지만, 2017년 완전 신형 출시와 함께 이름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
6시리즈 GT는 이미 해외에서 생산을 종료했고, 국내 역시 BMW 코리아가 7월부로 신규 주문 없이 재고차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SUV 열풍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였던 예상과 달리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전체로도 수입차 11위를 기록할 정도다.
단종 직전임에도 6시리즈 GT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넉넉한 실내 공간이다. 6시리즈 GT는 이름과 달리 구형 7시리즈(G11)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 5시리즈(G30)와 닮았지만 사실상 플래그십 세단을 타는 셈이다.
덕분에 5.1m에 이르는 전장과 함께 넓은 차체를 보유했으며, 그만큼 실내 공간도 상당한 크기를 자랑한다. 6시리즈 GT 네이버 오너 평가 역시 거주성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했으며, “그랜저와 동급”이라거나 “패밀리카로 최고”라는 등 극찬이 이어졌다.
두 번째는 크기와 상관없는 BMW 특유 주행 성능이다. 특히 가장 인기가 많은 630i x드라이브는 다운사이징 트렌드와 달리 ‘실키식스’로 불리는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부드러운 질감을 보인다.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을 더해 승차감도 잡았다.
마지막으로 재고차 할인이 있다. 6시리즈 GT 기본 가격은 8,650만 원이지만, 다나와 자동차에 따르면 현재 1,450만 원을 할인해 실구매가가 7,200만 원까지 내려간다. 가장 인기 많은 630i x드라이브도 원래는 9,550만 원에서 시작하지만 1,550만 원 할인으로 8천만 원부터 살 수 있다.
해당 가격이면 530i x드라이브를 구매할 수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E 300은 웃돈을 줘야 할 정도다. 5m가 넘는 대형차를 아랫급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가성비가 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업계 정보에 따르면 BMW는 6시리즈 GT를 단종하면서 이를 5시리즈 투어링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5시리즈 투어링은 지난 2월 글로벌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현재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 도입 계획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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