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추궁당하는 도중 갑작스럽게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국회 현안 질의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에게 '최종 결정을 위임하겠다'는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중대한 흠결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이 이사는 발언권을 요청한 뒤 "내 명예가 달린 일이다. 내가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을 맡았던 이 이사는 지난 5월 말 협회의 기술 분야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직인 기술총괄이사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이 이사의 첫 공개 행보는 한국 축구 기술 철학 발표회였다. 지난 6월 그는 발표회에서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중장기적인 비전을 발표했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후임을 물색하던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6월 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 이사는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주도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정 전 위원장 체제에서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감독으로 1, 2, 3순위 후보자가 좁혀진 상황에서 이 이사는 유럽 출장을 떠나 두 외국인 지도자와 직접 만났다. 이 이사는 유럽 출장을 마친 직후인 7월 5일 오후 11시에는 홍 감독을 만나 감독직을 제안했다. 이후 6일 오전에 홍 감독이 이 이사에게 연락해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 이사는 7월 초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을 적임자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외국인 후보자들보다) 홍 감독의 성과가 더 보였다.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은 유럽 빅리그 경험과 자신들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바탕으로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에 어려웠다"며 "“홍 감독의 리더십, 과거에 강조한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이 현재 대표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와 협회의 전무이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기에 대표팀의 연속성과 연계성에도 큰 도움 될 것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후 홍 감독을 사령탑으로 낙점한 것은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이사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선임 과정 논란에 휘말린 이 이사는 결국 중대한 과제를 맡은 지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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