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유감” 오늘(24일) 국회서 의원들 분노케 한 정몽규 회장의 첫 답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회 현안 질의 시작부터 의원들을 분노케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자리해 있다. / 뉴스1

정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전체 회의에 출석했다.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는 정 회장과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홍명보 대표팀 감독 등 5명과 축협 감사를 총괄한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날 현안 질의는 초반부터 정 회장을 향한 강한 질책으로 시작했다. 축협이 국회에서 요구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변호사와 상의 후 제출하겠다"라며 끝까지 말을 아꼈다.

이에 문체위 의원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김승수·박수현·민형배·양문석·진종오 의원들은 돌아가며 질타를 퍼부었다.

특히 박 의원은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의문이다.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기본적인 자료를 요청했는데 축구협회 보도자료 링크 한 줄을 딱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다. 이 사안에 대해 협조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정 회장은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있어서 변호사와 상의 후 적극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민 의원도 "관련 자료를 너무 안 준다. 개인정보 핑계를 대는데 이러면 오히려 의혹을 더 키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결국 험악한 분위기를 잠재운 건 전재수 위원장의 중재였다. 전 위원장은 "오후 질의 전까지 성실하게 제출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부탁하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정 회장도 이에 "가능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