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하이퍼카 브랜드인 부가티가 다시 속도 경쟁에 뛰어든다. 2019년 시론 슈퍼 스포트 300+로 490km/h를 기록한 후 5년 만이다. 이미 비공식적으로 500km/h가 넘는 양산차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신형 투르비옹으로 더 높은 속도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기준), 마테 리막 부가티-리막 회장은 해외 자동차 매체인 ‘더 드라이브’와 인터뷰를 통해 부가티가 속도 경쟁에 다시 참여할 것을 선언했다. 인터뷰에서 더 드라이브는 마테 리막에게 “이제 부가티는 속도 경쟁에서 끝난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마테 리막은 “이전엔 그랬지만, 이젠 아니다”라고 말해 ‘왕의 귀환’을 알렸다.
부가티는 베이론으로 2005년 408.47km/h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후 양산차 최고속 전쟁이 시작됐고 코닉세그와 SSC 등이 전쟁에 뛰어들었지만, 부가티는 이들을 계속 압도했다. 현재 기네스 기록은 2017년 코닉세그 아제라 RS가 세운 447.19km/h지만, 부가티는 2019년 시론 슈퍼 스포트 300+로 비공식 기록인 490.484km/h를 세웠다.
당시 부가티 회장인 스테판 윙켈만은 “더 이상 속도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속도 경쟁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리막이 폭스바겐 그룹으로부터 부가티를 인수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올해 출시한 투르비옹부터 폭스바겐 시절 색채를 완전히 지워냈다. 이와 함께 마테 리막은 경쟁 재참전을 시사했다.
부가티가 뒷전에 물러나 있는 사이 많은 차가 경쟁에 가담했다. 코닉세그는 “제스코 앱솔루트가 이론적으로 530km/h를 돌파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SSC는 투아타라로 500km/h를 넘보고 있다. 여기에 부가티가 재참전하면서 업계에서는 “이제 600km/h도 찍겠다”라는 농담 섞인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부가티가 신기록 도전에 준비하는 차는 투르비옹이 유력하다. V16 8.3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최고출력 1,800마력, 최대토크 234.5kg.m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2초이며, 최고속도는 445km/h이다. 부가티가 실제로 기록 도전을 할 경우 투르비옹에 튜닝을 더해 성능을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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