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코로나19 감염병이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2021년부터 국내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의 약 30%가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는 올해 5주(1월28일~2월3일) 875명 이후 감소하다가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양상을 살펴보면 ▲7월3주 226명 ▲7월4주 474명(109.7%) ▲8월1주 880명(85.7%) ▲8월2주 1366명(55.2%) ▲8월 3주 1444명(5.7%) 등으로 한 달 사이 약 7배가량 늘어났다. 정점을 찍은 코로나19 입원환자는 9월1주 549명까지 줄어들며 잠시 주춤했지만 추석 연휴 이후 다시 확산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정부는 오는 10월 11일부터 고위험군(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 접종은 최근 유행하는 변이에 효과적인 신규 백신인 JN.1 백신(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755만 회분을 접종에 활용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한국화이자제약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제이엔원주(성분명 브레토바메란)’에 이어 지난 12일 모더나코리아의 ‘스파이크박스제이엔주’를 잇달아 허가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노바백스 백신은 관련 승인 절차 진행 중으로 향후 신속하게 도입해 고위험군 및 mRNA 백신 금기자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잦은 변이로 백신 바이러스주와 백신 접종대상의 선정, 충분한 백신 수급과 백신 접종계획의 최적화가 필요하다. 문제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의 약 30%가 폐기됐다는 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백신 활용 및 폐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총 2억 1679만 회분의 백신이 도입됐고 이중 28.6%에 달하는 6197만 회분이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된 백신 중 1억 4181만 회분이 접종에 활용됐고 1024만 회분은 해외에 공여됐다.
폐기 사유로는 ‘유효기한 경과’가 총 6160만 회분으로 가장 많았으며 ‘접종 종료에 따른 미활용’이 29만 회분, ‘백신 온도 일탈 및 백신 용기 파손’ 등이 각각 4만 회분 순이었다.
특히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모더나(도입 5449만·폐기 2369만) ▲노바백스(도입 343만·폐기 236만) ▲SK바이오사이언스(도입 61만·폐기 56만) ▲얀센(도입 341만·폐기 203만) 등 평균 절반이 넘는 백신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져 재정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에 도입되는 백신에 대한 실효성 의문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확보한 JN.1 변이 백신이 과연 겨울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최적의 백신인지 의문”이라며 “JN.1 변이 백신이 겨울철 코로나19 예방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거나 지금이라도 미국과 같이 KP.2 변이 백신을 확보해 접종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질병청은 “현재 유행하는 KP.2, KP.3에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헌 의원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민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변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백신의 유효기한을 잘 파악해 물량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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