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김무호(21·울주군청)는 MZ세대 선수다운 톡톡 튀는 매력을 갖고 있다. 그는 카메라를 볼 때면 윙크는 물론 손가락 하트 포즈까지 취하는 남다른 팬 서비스를 선보인다. 물론 실력도 일품이다.
특히 씨름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한가위 대회 때 2년 연속 한라장사를 차지했다. 17일 경남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5판3승제)에서 김민우(30·수원특례시청)를 3-0으로 누르고 꽃가마에 올랐다.
김무호는 16강전에서 박준성(23·구미시청), 8강전에서 박정의(36·MG새마을금고씨름단), 준결승전에서 박민교(22·용인특례시청)까지 모두 2-0으로 제압하고 장사결정전에 진출했다. 장사결정전 첫 판에서 김무호는 김민우를 상대로 들배지기로 기선을 제압했고, 두 번째 판에서는 안다리 기술을 사용해 이겼다. 세 번째 판에서 주심이 신호하기 전 공격을 시도해 경고를 받았지만, 들배지기로 승리하며 추석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22년 괴산대회와 평창대회, 지난해 추석대회, 올해 삼척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울주군청 씨름단은 겹경사를 맞았다. 전날에도 소속 선수 정종진(24)이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회 금강장사(90kg 이하) 결정전(5판3승제)에서 집안 싸움 끝에 노범수(26·울주군청)를 3-1로 꺾고 꽃가마를 탔다.
정종진은 노범수를 맞아 첫 판 잡채기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두 번째 판에서 밀어치기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정종진은 세 번째 판 시작과 동시에 밀어치기로 리드를 되찾았고, 네 번째 판에서 잡채기로 노범수를 넘어뜨려 개인 통산 3번째 금강장사에 등극했다.
사실 씨름은 1980~2000년대 초까지 이만기(61), 강호동(54), 김경수(52), 백승일(48), 이태현(48), 김영현(48), 최홍만(44) 등 전국구 스타들을 배출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관심이 부쩍 줄어들었다. 최근엔 허선행(25·수원특례시청), 김민재(22·영암군민속씨름단) 등이 이름을 알리며 씨름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씨름 중흥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대한씨름협회는 올해도 민속씨름 저변확대 사업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전통씨름’을 이어가며 씨름의 전통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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