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한국증권금융이 자본시장의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규모를 30조원으로 확대한다. 증시 변동성 확대 시 투입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도 차질 없이 가동할 수 있도록 대비해 시장 안전판 역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8일 취임 100일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증권금융의 주요 사업 방향은 △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 △글로벌 역량 확충 △디지털 전환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증권금융은 평시와 위기 때 자본시장의 자금 수요에 맞춰 유동성 자금을 적시에 공급해 왔다. 증권사는 대형화하고 자본시장이 복잡해짐에 따라 증권업권과 투자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졌기에 증권금융도 맞춤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증권사에 대한 평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4조2000억원 늘려 30조7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증권사의 요구에 맞춰 만기·금리를 다변화하고, 담보 부족 땐 담보 범위를 확대해 자금 부족 상황을 해소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주가연계형증권(ELS), 마진콜 위기 등 최근의 사태는 자본시장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증권금융이 위기 상황에서 1차 방어 역할을 해왔고 그런 취지에서 자금 공급 규모를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증권금융은 증권사 유동성 위기 때 지원할 '3조원+a', 'PF-ABCP 매입' 프로그램과 증시 변동성 확대 때 투입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차질 없이 가동하도록 대비할 예정이다.
글로벌 역량 확충을 위해선 운용 수단의 다변화, 해외 전담 조직 개편, 증권의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외화예탁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MMF와 스와프의 운용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국채와 역외예금 편입 등 운용 수단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외화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홍콩 사무소 등 해외거점을 통해 외화 예탁금의 효율적인 관리와 증권업권의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홍콩 사무소는 홍콩 금융당국으로부터 사무소 인가를 받았고, 비즈니스 인가를 받으면 실제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홍콩에 국내 증권사들이 많이 진출한 상태여서 증권금융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해외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개인 투자 자금이 130조원에 달하는데, 대부분이 미국 시장에 집중돼 있다"며 "만약 해외 거점을 늘린다면 뉴욕을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선 토큰증권 관련 사업 영역을 발굴하기로 했다. 증권금융은 우리사주 전담 예치 기관으로서 조합과 조합원이 더 쉽게 우리사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IT서비스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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