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서효림 기자] 최장 닷새의 긴 연휴로 자칫 ‘명절 증후군’을 겪을 수 있는 추석이다. 그러나 연휴 직후 해외 출장길에 올라야 하는 CEO들은 그럴 수 없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직후인 19일 체코 순방길에 오른다. 여기에는 경제사절단이 함께할 예정이다.
19일부터 2박 4일 일정에 나서는 이번 체코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도 함께한다. 한국수력원자력도 동행해 원전 설계 및 원전 폐기물 관리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경제사절단은 이들 총수와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관계자 등 50∼60명 규모로 꾸려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0년째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았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체코에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올해도 해외 사업장 방문 이후 체코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대한상의가 체코상의 등과 함께 개최하는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을 주재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 등에 협업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체코 방문에서 현지 공장을 둘러볼 것으로 관측된다. 체코 노소비체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공장이 위치해 있다. 현대차그룹은 체코 노소비체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체코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약 33만대에 달한다.
LG그룹은 1992년 LG전자가 체코 프라하에 판매지점을 설립하며 현지 진출에 나선 이래 30여 년간 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LG가 2018년에 인수한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는 체코 브라티모프 지역에 생산법인을, 올로모우츠 지역에 연구개발(R&D) 법인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최근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따낸 팀코리아 멤버인 박정원 두산 회장도 함께 한다. 두산은 체코 원전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고 시공을 맡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제공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9년에 체코 증기터빈 전문 제작 기업 스코다파워(현 두산스코다파워)를 인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수주전에서 체코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점을 강력히 어필했다.
박 회장은 올해 5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두산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도 체코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며 수주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체코는 수소의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과 수소 저장설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파이프라인은 EU 회원국이 공동으로 추진 중이며, 2030년까지 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노르웨이·체코 등 2000㎞ 이상을 연결하게 된다. 체코는 자체 재원 뿐 아니라 EU로부터 현대화 기금을 받아 수소 전환 재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현대화 기금은 EU에서 걷고 있는 탄소배출거래제도의 거래수익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체코는 15.6%를 할당받았다.
우리나라가 아직 기술개발 단계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체코는 모빌리티 시범운영·부지 확보 등 실전에 나선 모습이다. 코트라 측은 체코를 유럽 수소·원전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체코에 현대자동차, 넥센타이어, 두산스코다파워 등 우리나라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고, 비EU권 국가 중 미국, 중국에 이은 3대 교역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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