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명절은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진다. 하지만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고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사회적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morn Suriyan-shutterstock.com
최근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이 추석을 앞두고 며느리의 안하무인격 행동으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는 시어머니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자인 60대 여성 A 씨는 과거 호된 시집살이를 겪은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A 씨는 며느리에게는 절대 시집살이를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며느리가 들어온 후 A 씨는 가능한 한 며느리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잘해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며느리는 A 씨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제사 준비나 집안일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심지어 제사상 준비가 거의 끝나갈 때쯤 와서는 "일이 바쁘다"며 핑계를 댔다. 손자가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하면 본인이 직접 깎아주는 것이 아니라 A 씨를 쳐다보며 일을 시키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A 씨는 며느리에게 일을 강제로 시키고 싶지 않았고,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명절에는 오지 않아도 된다. 너희끼리 여행을 가라"고 말했지만, 며느리는 매번 명절에 어김없이 찾아왔다.
심지어 A 씨가 며느리에게 상이라도 닦으라고 말하자, 며느리는 지금껏 설거지를 한 남편에게 이를 떠넘기기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는 A 씨에게 제사 준비를 자신이 할 테니 올라오기만 하라고 제안했다.
A 씨가 며느리의 집에 도착하자 며느리는 A 씨가 비밀번호를 보지 못하게 막으며 "눈을 감으세요"라고 요구하는 등 A 씨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행동에 A 씨는 속으로 어이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 설날에 폭발했다. 며느리는 아들과 함께 전을 부치다가 기름이 튄다며 소리를 질렀고, 아들에게 "넌 진짜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뭐냐"며 면박을 줬다.
이에 그치지 않고 며느리는 손자를 향해 "넌 아빠 닮지 마라. 아주 멍청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A 씨는 며느리에게 "목소리 좀 낮춰라"라고 말했지만, 며느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이후 며느리는 술을 잔뜩 사 와 마신 후 친척들 앞에서 "저는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제사 안 지낼 겁니다"라고 말하며 고부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결국 A 씨는 아들에게 "너 며느리 데리고 나가라"고 소리쳤고, 며느리는 집에서 쫓겨났다.
며칠 뒤 며느리는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사과했고, 결국 A 씨는 며느리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박상희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명절에 술주정하며 다투는 며느리와 추석에 안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요?"라는 A 씨 고민에 "요즘은 며느리들만 옛날처럼 화병이 나거나 상처받는 게 아니다. 어머니들도 며느리나 아들 눈치 보는 게 너무 괴롭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너무 많은 분들이 막 우울증에 걸리시고 이혼한다고 하는데, 결국 그 원인의 핵심엔 말이 있다. 서로 정말 하면 안 되는 질문들과 말을 많이 하고, 감사나 애정 표현은 잘 안 하는 것 같다. 말을 좀 서로 예쁘게 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제사에 대해 미리 의논을 한 다음 제사를 치른다면 업무 분담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서로 안 맞으면 억지로 보는 것보단 각자도생해야 한다", "명절 때 각자 자기 부모님께 가는 게 현명한 것 같다", "그냥 같이 모여서 밥 한 끼 먹고 헤어지든가. 왜 이리 서로 힘들게 음식하면서 감정까지 상하는지...", "이건 고부갈등이라기보단 며느리 인간성 문제 같은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