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7~8일(현지시간) 미국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시간으로 17~18일 FOMC를 열고 18일 오후 2시경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19일 새벽 3시경 기준금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8회 연속 동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9월 기준금리를 100%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약 1년 2개월만에 기준금리에 변동이 생긴다.
사실상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하여부 보다 인하폭에 집중된다. 물가, 고용 등 경제 지표가 엇갈린 탓에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과 '빅컷(0.5%포인트 인하)' 예측이 갈리고 있어서다.
CME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베이비컷(48%)보다 빅컷(52%) 확률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지난 12일까지만해도 28%에 그쳤던 빅컷 확률이 지난주 거래일 마지막일에 급부상했다.
연준이 예상대로 0.50%p 인하를 단행하면 한국(3.5%)와 금리격차는 1.5%p 차이로 줄어들게 된다. 환율 안정과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국내 시장에서도 곧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전망되지만, 가계대출 추이와 집값 상승세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9조3000억원 늘어난 113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 기록이다.
황건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 12일 발표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성장 흐름과 함께 기준금리 조정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 정도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 주택가격 상승에 연계된 가계부채 비율이 이미 금융 부문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으로 높아져 있는 만큼, 금리 인하가 성장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