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 정해인 "9년 전 풋내기 신인, '베테랑2' 부담…앞으로 '교집합' 찾아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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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정해인 "9년 전 풋내기 신인, '베테랑2' 부담…앞으로 '교집합' 찾아가야죠"

뉴스컬처 2024-09-15 00:01:00 신고

영화 '베테랑2' 정해인. 사진=CJ ENM
영화 '베테랑2' 정해인. 사진=CJ ENM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UFC 기술 등은 촬영을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무엇보다 기초 체력을 기르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였어요. 한, 두 테이크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기술이 좋더라도 체력이 방전되면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이죠. '베테랑2'를 찍을 때가 제 인생에게 가장 건강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9년 만에 관객을 찾아온 영화 '베테랑2'(류승완 감독)에 합류한 배우 정해인이 이렇게 말했다. 정해인은 '서도철'이 주축인 강력범죄수사대 막내 형사 박선우 역할을 맡아 극의 '반전'을 이끈다.

'베테랑2' 개봉 전 정해인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와 관련한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해인은 '베테랑2'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그는 "휴식기에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님께 전화가 왔다. 재미있는 작품을 준비 중인데 만날 수 있냐고 하시더라. 그렇게 회사로 찾아갔다가 류승완 감독님을 만났다"라며 "준비 중인 작품이 '베테랑2'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 그러면서 갑자기 부담감이 밀려오더라. '베테랑1' 스코어를 바로 체크해 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베테랑1'은 2105년 8월 개봉해 1341만 명을 동원하며 '대박'을 쳤다. 주연 배우로서 '흥행'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은 당연했다. 특히 극 중 '서도철' 형사와 대립하는 조태오(유아인)가 강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후속편에 등장할 새로운 '빌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런 가운데 '베테랑2' 개봉 전 정해인이 새로운 '빌런'인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베테랑 1'에서의 빌런은 명확한 '악'이었고, 제가 연기한 '박선우'는 의문점이 남는 '악'이다. 관객들이 영화를 본 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베테랑2' 스틸. 사진=CJ ENM
'베테랑2' 스틸. 사진=CJ ENM

그러면서 정해인은 "'전편'의 빌런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소시오패스'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했다. 대본에 '박선우'의 '전사'가 드러나지 않았기 그의 유년 시절을 상상했고, 나름대로 살을 붙여서 현장으로 갔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그런 거 없어도 된다. 대본이랑 상황에만 집중해서 표현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더 단순하고 명료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사회 등을 통해 정해인은 이른바 '동공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눈'으로 '박선우'의 감정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모자와 마스크로 가려진 상황, 그 사이를 뚫고 나오는 동공 연기가 감탄을 자아냈다. 정해인은 "보통 얼굴 근육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연기가 있는데 마스크, 모자 등으로 가렸을 때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집에서 거울을 보면서 정말 많이 연습했다. 그동안 연기 했을 때와 다르게 얼굴의 움직임 등을 많이 관찰했다"고 '동공 연기'가 돋보이게 된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잘 한 것 같다. 무엇보다 감독님의 연출 덕에 '동공 연기'가 빛나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보면서 '진짜 연출이 이렇게 중요하구나'라고 새삼 느꼈다. 큰 화면에서 보이니 더 신기하고 놀라웠다"라며 "잠 못 자고 피로한 상태로 연기하면 모두가 그런 눈빛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해인은 류 감독과의 첫 작업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류승완 감독님과 또 한번 작업하고 싶다"라며 "디렉션이 정말 명확한 분이다. 그래서 연기하기 편했고 배울 점이 많아 좋았다. 역할 자체는 힘들었지만 현장 갈 때마다 늘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정해인은 "기본적으로 배우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시다. 그간 저를 지켜보고, 제가 출연한 작품을 다 보셨다고 하더라. 사실 그 이야기에 약간 충격받았다. 왜 저를 찾아보셨을까 생각했다. 심쿵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베테랑2' 정해인. 사진=CJ ENM
'베테랑2' 정해인. 사진=CJ ENM

아울러 정해인은 '베테랑2' 팀과 함께한 MT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는 자리였다. 제겐 좋은 기회였다. 대선배(황정민)와 거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 자리로 가까워지고 편해진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해인은 "조인성 선배가 잠깐 시간 내서 들렀다. 그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얘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고, 되게 예뻐해 주셨다"라고 떠올렸다.

정해인은 '대선배'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제가 어디 가서 '열정'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황정민 선배와 작업하면서 상대적으로 제 열정이 부족해 보이는 순간이 많았다"라며 "상대 배우가 바스트 촬영 등을 할 때 카메라에 걸리지도 않는데, 자신 연기를 할 때보다 더 에너지 있게 리액션을 해주셨다. 그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 많은 걸 배웠고, 늘 감사했다"고 했다.

'베테랑2'의 백미는 '액션'이다. '액션 장인'이라 불리는 류승완 감독이 또 한 번 차별화된 연출로 명장면을 여럿 만들어 냈다. 그 안에서 정해인은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앞서 황정민은 "몸을 정말 잘 쓴다"라며 정해인을 칭찬했다. 그는 지켜보는 사람이 더 아픈 이른바 '정형외과' 액션을 무사히 끝마쳤다. 정해인은 "촬영 전 체력관리에 힘썼다. '베테랑2' 찍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건강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류 감독님 이하 스태프들이 철저하게 준비했고,  
워낙 베테랑들이라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테랑2'에 특별출연해 '액션' 명장면을 함께한 안보현을 언급했다. 그는 "안보현이 진짜 많이 고생했다. 짧게 도와주러 왔다가 제일 힘들게 찍었다"라며 "1:5로 싸우지 않나. 날씨가 정말 추운데, 그 상황에 비까지 뿌렸다. 다른 배우들은 자신의 분량이 끝나면 대기실에서 몸을 녹였는데 안보현은 싸우고 또 싸워야 해서 계속 야외에 있어야 했다. 미안하고 안타까웠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정해인은 "누가 봐도 힘들어 보이고, 누가 봐도 아파 보이는데 아프다는 말 한마디를 안 하더라. 저 친구는 정말 보통이 아니구나 생각했다"라며 "키 크고 몸도 좋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복싱을 해서 몸도 정말 잘 쓴다. 액션 연기를 정말 시원시원하게 하더라. 어쨌든 진짜 고생 많이 했다"고 고마워했다.

영화 '베테랑2' 정해인. 사진=CJ ENM
영화 '베테랑2' 정해인. 사진=CJ ENM

정해인은 "2015년, '베테랑1'이 나왔을 때 저는 풋내기 신인이었다. 그때 영화를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선명하다. 정말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쾌했다. N차 관람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런 정해인이 9년 만에 주연 배우로 우뚝 솟아 당당히 '천만 영화'에 출연했다. 그리고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정해인은 ""3탄이 나오고, 또 불러 주시면 한걸음에 달려갈 것"이라며 웃었다.

이런 가운데 정해인은 tvN '엄마친구아들'을 통해 안방 시청자도 만나고 있다. 그는 "처음엔 드라마와 영화가 동시기에 노출되는 것에 부담도 있었다. 극과 극 인물이라 대중이 혼란스러워할 것 같았다"라며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채로운 연기를 동시기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정해인은 "누아르 장르를 못 해봤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고 싶다"라며 "팬들은 제가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를 자주 하길 원하더라. 제가 잘 하는 연기, 도전하고 싶은 작품,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 등 교집합을 잘 찾아가는 게 저와 회사가 머리 맞대고 헤쳐나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2'는 13일 개봉.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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