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KB국민카드의 자회사로 KB신용정보가 편입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 여신채권 부실을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자회사 편입됐지만 현재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2024년 상반기 KB국민카드 현황' 공시에 따르면, 자회사인 KB신용정보의 올해 반기 순손실은 4억500만원에 달한다.
KB신용정보는 1999년 설립된 신용정보회사로 채권추심업무 외에 임대차조사업무, 신용조사업무, 민원서류발급대행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KB신용정보는 2008년부터 줄곧 KB금융지주의 자회사였지만, 지난해 6월 30일 KB국민카드의 자회사로 전환됐다.
당시 KB금융지주는 KB신용정보의 경영효율화 등의 이유로 지주의 손자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KB신용정보지부노조(노조)는 이해할 수 없는 조직개편이라며 당시 조순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 같은 반발 속 KB신용정보는 KB국민카드의 자회사에 편입됐지만, 이후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전동숙 대표이사가 선임되며 지난해(-93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동숙 대표는 KB국민은행에서 연금산업 본부장을 지냈으며 KB금융 내에서 연금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 255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KB신용정보의 순손실 자체의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노조의 반대를 무릅쓴 결과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란 평가다.
특히 신한카드의 100% 자회사인 신한신용정보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224억원의 영업수익과 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KB신용정보의 순손실은 아쉬운 결과로 보인다.
이에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 카드사의 연체 채권 더 많은 만큼, 카드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면서, "카드사의 연체 채권을 통해서도 수익을 내지 못한 부분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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