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직원 조례에서...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직원들에 발언
"60년대 우리 부모님들은 밥만 먹고 자녀 6~7명 낳고 키워"
누리꾼들 “꼰대 마인드”, "불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 등 비판
[포인트경제]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침밥을 먹지 않아서 불임이 된다”는 이 발언은 최근 직원 조례에서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과 농협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월 정례 조회하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 출처 - NH TV 농협방송 캡쳐 (포인트경제)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 회장은 9월 직원 조례에서 “60년대 우리 부모님들은 밥만 먹고 자녀 6~7명을 낳고 키웠다”라고 말하며, ‘요즘 사람들은 아침밥을 먹지 않아서 불임이 된다”고 발언했다고 알려졌다.
한 커뮤니티에는 해당 논란과 관련한 댓글로 누리꾼들은 “그냥 한숨만 나온다”, “좁은 시야로 주장할 수 있는 논리”, “꼰대 마인드”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공감력 결여∙젊은 세대와 괴리...내부에서도 반발 나와
강호동 농협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범국민 아침밥 먹기 운동’이 있는데 이는 강 회장 취임 후 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침 식사량을 확대하고 쌀 소비량을 늘려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한 취지로 강 회장은 “밥을 먹으면 젊은 세대가 건강해져서 자연스럽게 출산정책도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6만 조합원의 대표이며, 농협 산하의 자산 145조 원과 32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막강한 위치에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농협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온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서는 “불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말이다”는 다양한 지적이 올라왔다. 농협중앙회 직원들조차 “황당한 주장”이라는 반응이고, 계열사 직원판에서는 “즉흥적인 발언도 아니고 비서실의 검수가 진행됐을 내용이고 문제가 크다”라며 지적했다.
"의도 아니다"라면서도 "사과∙철회 계획 없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11일 포인트경제와의 통화에서 "논란이 된 발언은 절대 의도한 바가 아니고 쌀 소비 촉진 차원에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얘기하는 중에 언급된 내용이니 양해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식 정례사에서 이 같은 표현이 사전에 왜 걸러지지 못했는지, 강회장의 의지가 들어간 것인지, 철회나 사과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아울러 해당 논란을 강 회장이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와, 농협중앙회 내 수직적 문화로 인한 소통 부재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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