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폴스타가 쿠페형 SUV 4를 출시했다. 여러 특징을 가진 4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뒷유리 삭제’다.
뒷유리가 없는 차는 존재했지만, 실제로 양산차에서 뒷유리를 뺀 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다. 운전자 시야와 2열 승객이 느끼는 개방감을 포기하면서까지 폴스타가 뒷유리를 삭제해야만 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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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이유 1: 프리셉트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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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는 2021년 프리셉트 콘셉트에서 선보인 여러 디자인 요소를 계승했다.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와 프레임이 없는 창문, 후면 스포일러 ‘리어 에어로 블레이드’가 대표적이다. 특히 리어 에어로 블레이드와 함께 뒷유리 없이 보디 패널로 이뤄진 후면부도 가져왔는데, 이를 통해 일반적인 차와 다른 심미적 요소를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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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이유 2: 차체 안전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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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는 안전에 대해 “볼보 DNA를 바탕으로 시작한 만큼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뒷유리를 삭제한 것 역시 이에 따른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한 뒷유리를 없애는 대신 이를 보디 패널로 교체하면서 안전성과 강성을 모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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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이유 3: 실내 공간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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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유리를 없애면서 4가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실내 공간이다. 뒷유리를 두기 위해 추가로 설치하는 보강재가 사라지고 그만큼 공간이 늘어났다. 덕분에 4는 옵션에 따라 2열 시트 등받이를 27~34도까지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고, 헤드레스트 역시 크기를 키우면서 편안함을 배가했다. 또한 헤드룸도 증가하면서 키가 큰 승객이 2열에 앉아도 큰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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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해도 되는 이유: 기술과 기존 요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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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세 가지 근거를 통해 뒷유리를 없앴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후방 시야가 완전히 차단당했고 2열 승객도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폴스타는 이를 두 가지 요소로 해결했다. 첫 번째는 ‘HD 리어뷰 미러 디스플레이’로, 기존 룸미러 위치에 8.9인치 모니터를 두고 후방 카메라로 뒤쪽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모드 변경을 통해 2열 승객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다. 2열 헤드레스트까지 도달하는 드넓은 크기로 갖추면서 2열 승객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개방성을 확보했다. 또한 2열 도어 뒤에 쿼터 글래스를 마련해 추가로 개방감을 부여했다. 뒷유리를 없앴지만 폴스타는 이를 기술 접목과 기존 요소 활용으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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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경쟁력 강화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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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사람이라면 100년 넘게 존재한 요소를 지우는 것에 대해 불안감과 거부감을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폴스타는 이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면서 더욱 많은 이점을 발견해 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바꿔내는 시도는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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