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근현 기자] '인천상륙작전의 날 잊지 않았습니다'
6.25 전쟁 발발 이후 북한군의 공격에 밀리던 우리나라 국군과 UN군. 낙동강 인근까지 밀렸던 전세를 단번에 뒤집은 전투가 있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북한군의 허를 찌른 인천상륙작전이다. 미국의 군사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스펜서 C. 터커는 인천상륙작전을 두고 “훌륭한 성공이며 거의 결점 없이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인천상륙작전이 오는 15일 올해로 74주년을 맞는다. 그리고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의 주역인 맥아더 장군을 기념하고 한미 양국 문화를 교류하는 '제1회 한미친선문화축제'가 열린다. 미국의 중심에서 200~300명 규모의 바둑 행사와 국악, 그리고 K팝은 물론 댄스까지 펼쳐진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 이는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이다. 사단법인 호국문화예술위원회 초대 이사장에 추대된 서 원장은 한미 혈맹의 가교가 될 이번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서 원장은 50여 년간 폐질환 분야의 치료에 앞장서 온 의료인이자, 대한바둑협회 8대 회장을 역임할 만큼 바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바둑인으로 잘 알려졌다. 그런 그가 뉴욕의 상징 센트럴파크에서 바둑과 K팝을 소개하는 대형 콘서트를 여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서 원장은 "한미동맹으로 축복받은 삶을 살았다"고 말하면서 "이제 한미동맹은 군사동맹, 경제동맹을 넘어 한 차원 높은 문화동맹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 중에서 맥아더 장군을 아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한미동맹에 애정이 높은 서 원장은 맥아더 장군과 인천상륙작전의 날이 요즘 MZ세대들에게 잊혀 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는 지난 4월 14일 인천에서 개최된 '제1회 맥아더장군배 청소년 바둑대회'에 참석해 300여 명의 학생에게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아는 학생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안다고 답한 이는 5명 남짓이었다.
서 원장은 당시 청소년들에게 "만약 (맥아더) 장군이 이끌었던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체제에서 우리는 곳곳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에 경배하며 살고 있었을 것이다”라며 맥아더 장군의 공로와 애정이 어린 마음을 전하며 청소년들에게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각인했다.
이때의 일을 계기로 서 원장은 현지 시각으로 15일, 한국은 추석 연휴를 맞이할 시기에 센트럴 파크에서 한미친선문화축제 행사를 추진하기로 마음먹었다.
대관이 어려울 듯싶었던 센트럴 파크 사용도 뉴욕시에 축제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고 허가받았다. 인천상륙작전의 날을 맞아 맥아더 장군을 기념해 축제를 열겠다는 진심이 뉴욕시의 마음을 움직였다.
서 원장의 노력으로 15일에 하루 종일 센트럴 파크에서 축제가 열리게 됐다.
한미친선문화축제는 1부와 2부로 구성된다. 1부(오전 9시부터 오후 2시)는 바둑, 2부(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는 국악, K팝, 댄스 등 문화예술이 메인 테마다. 바둑 행사는 200~300명 규모로 국적•인종 불문 참가의 문이 열려 있다. 서 원장은 문도원 바둑기사와 시범 대국을 펼친다.
그는 "동양 문화의 정수 바둑으로 문화동맹의 첫걸음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바둑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한미동맹에 접목하려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동맹의 첫 시도로 제시한 바둑이 치매 등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묘약이 되길 바라며 그로 인한 양국의 동맹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에서 공연에 참가하는 인원은 100여 명, 한국에서는 약 60명이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 행사 총감독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를 카네기홀에 세운 배종훈 감독이 맡는다. 모든 비용은 서 원장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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