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 감독급 스태프 A씨가 방송작가 B씨의 목 조른 사건과 관련해 피해 작가들이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2024년 9월 11일, 서울 영등포구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 정문 앞에서는 미술 예능 프로그램 방송작가 폭행·계약해지·임금체불 고발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김영민 센터장, 방송작가 유니온의 박선영 수석부지부장, 권리찾기 유니온 정진우 위원장, 피해 방송작가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한빛센터와 방송작가유니온 측은 "지난 6월 30일, 부산에서 진행된 미술 예능 프로그램 촬영 과정에서 감독급 스태프가 메인 작가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를 다른 작가가 제지하려고 하자 그 작가의 목을 조르는 사건이 있었다"라며 "이는 스태프뿐만 아니라, 일반인 출연진들도 모두 목격한 상황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큰 충격을 받은 작가들이 가해자(감독급 스태프)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며 제작을 중단했으나, 제작사 측은 7월 9일 작가진 6명 전원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작가를 고용했다"며 "제작사는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모자라, 이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6명의 체불된 임금은 총액 2500만 원에 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피해 방송작가 B씨는 "6월 28일 첫 출근 당시 전체 회의 때도 제작총괄이 칠판을 두드리면서 저희 작가 에게 '작가의 본분을 다하라'라며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했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6월 30일 부산에서 진행한 미술 예능 프로그램 촬영팀에서 저는 구성 작가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폭행 당시 상황에 대해 "이날 전체 오프닝을 끝낸 뒤 일반인 출연자 동선에 관해 메인 PD, 메인 작가가 논의 중에 있었다"며 "그런데 이때 갑자기 기술팀 촬영감독 A씨가 끼어들더니 메인 작가에게 '너는 빠져 있어'라며 호통을 쳤다. 제가 '뭐 하는 거냐' 물었더니 제게 달려와서 목을 조르며 '죽어버려' 하더라. '너 뒤로 따라나와', '너 죽여버린다', '당장 서울로 올라 가' 등의 거친 말들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감독급 스태프가 방송작가의 목을 조른 현장에는 무려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연예인 출연자 1명, 일반인 출연자 20명에 스태프까지 약 30명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해 피해 방송작가 B씨의 정신적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하지만 폭행 현장에는 CCTV조차 없었습니다. 심지어 감독급 스태프 A씨는 방송작가 B씨에게 고발을 당한 뒤 "맞고소하겠다. 원만히 합의하자. 이 바닥 좁다"며 보복성 발언으로 2차 가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방송작가 폭행 사건 이후 제작사 측은 황당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방송작가 B씨는 "이 사건 직후 작가들이 제작사 대표에게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요구했다. 그런데 저희 몰래 다른 작가들을 세팅했더라"며 "제작사는 제게 '감독급 스태프 A씨와 개인 대 개인으로 해결하라. 제작사는 관계없으니 더는 말을 꺼내지 말라. 사건을 키운 건 당신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빛센터 김영민 센터장은 "가해자 A씨에 관해 형사 조치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동청에 제작사의 직장 내 괴롭힘, 불이익 처우, 임금체불 등에 관해 처벌을 원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메라 감독에게 목을 졸렸던 방송작가 B씨는 정형외과에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 불면증, 공황장애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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