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작년 이맘때쯤 차세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는 누구에게 물어도 오현규였다. 약 10개월 동안 공식경기 득점이 없었지만 헹크 이적 후 적응기를 보낸 오현규는 이제야 본격적인 새 도전을 시작한다.
오현규의 소속팀인 벨기에 헹크는 국가대표 소집기간 중 각국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친선경기를 가졌다. 네덜란드 강호 PSV 에인트호번과 6일(현지시간) 가진 친선경기에서 오현규는 전반전을 소화했다. 그리고 팀의 유일한 골을 넣어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오현규는 11일 등번호를 주전 스트라이커의 상징인 9번으로 바꿨다. 지난 시즌 9번이었던 안디 제키리가 같은 벨기에의 스탕다르리에주로 임대 이적하면서 번호가 비었는데, 이 자리를 오현규가 차지했다. 앞으로 주전 경쟁이 가능할 거라는 신호다.
수원삼성의 간판 유망주로서 2022년 K리그1 13골을 득점한 오현규는 이듬해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했다. 2022-2023시즌의 절반인 후반기만 뛰고도 리그 6골을 넣으면서 주전 경쟁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가능성은 2023-2024시즌 초반 5골을 몰아치면서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빠르게 주전경쟁에서 밀린 오현규는 시즌 도중 새 경쟁자까지 영입되면서 나중엔 벤치에 앉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결국 헹크를 이끄는 토어스텐 핑크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팀을 옮겼다. 핑크 감독은 손흥민 등 한국인 선수들과 인연이 있는 지도자다.
이적 후 현재까지는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 5경기 동안 고작 3경기에 교체 출장했고, 모두 후반전 막판 투입이었다. 하지만 주요 교체투입 자원이었던 제키리가 떠나면서 오현규는 좀 더 많은 출장시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또한 PSV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장차 선발출장할 가능성도 높였다.
현재 주전 스트라이커는 톨루왈라세 아로코다레다. 나이지리아의 197cm 장신 스트라이커 아로코다레가 4골을 몰아치면서 핵심 득점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현규는 아로코다레와 출장시간을 나눠가지는 걸 1차 목표로 삼아야 한다. 헹크가 3-4-3과 4-2-3-1 등 원톱을 두는 포메이션을 가동하기 때문에 공존하긴 힘들다. 만약 투톱을 쓰게 만들고 싶으면 오현규가 팀 전술을 바꿀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
오현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 국가대표로 발탁돼 스트라이커다운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대표팀 전술이 오락가락 하는 동안 오현규의 경기력도 점차 떨어졌고, 아시안컵은 결과적으로 소속팀 경쟁에 방해만 됐다. 오현규는 아직 A매치 득점이 없다.
하지만 조규성의 부상, 새로 발탁된 주민규가 34세로 나이가 많다는 점 때문에 대표팀 최전방 경쟁은 현재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지금 가장 앞서 있는 공격수 오세훈도 지난 6월 처음 발탁돼 아직 데뷔골을 넣지 못했다. 오현규의 미션은 이번 시즌 유럽 진출 후 처음으로 주전급으로 뛰면서 꾸준히 골을 넣는 것이다.
사진= 헹크 홈페이지 캡처,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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